KIA 타이거즈가 짜릿한 재역전극을 썼다.
KIA는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회 송성문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내주었으나 8회말 소크라테스 재역전 투런포 등 5득점 빅이닝을 만들어 8-4로 승리를 거두었다.
위닝시리즈에 성공하며 승률 5할에 복귀했다. 두산이 KT에 패하면서 5위에 올라섰다.
KIA가 초반부터 계속 기회를 잡았으나 화끈한 응집력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KIA는 1회말 박찬호 볼넷-도루자, 최원준 볼넷-도루자로 힘겹게 출발했다. 키움 포수 김동헌의 총알송구에 연거푸 수모를 당했다. 경기가 꼬이는 듯 했다.
2회말 선두타자 나성범의 중전안타와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 또 기회를 잡았다. 소크라테스가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날려 선제점을 얻었다. 그러나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최정용과 박찬호가 삼진을 당했다.
키움도 공세를 펼쳤다. 3회초 이주형이 안타로 출루하고 전병우의 보내기번트가 나왔다. 이주형이 기습적인 3루 도루에 성공하자 이용규가 좌전적시타로 불러들여 1-1 승부의 균형을 맞추었다.
KIA는 곧바로 3회 공격에서 달아났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우익수 옆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고 이어진 1사3루에서 나성범의 우익수 플라이로 한 점을 얻었다. 그러나 4회 1사1루에서 최정용, 5회 1사1,2루에서 김도영의 2루 병살타가 나와 추가실점에 실패했다.
키움은 6회 공격이 뼈아팠다. 선두 김동헌이 3루수 실책으로 1루를 밟았고 이용규가 중전안타로 뒤를 받쳐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곧바로 김혜성이 중전안타를 날렸다. 동점이 가능한 안타였다. 그런데 2루주자 김동헌이 3루를 밟고 홈으로 들어가다 황급하게 되돌아갔다.
3루 주루코치가 팔을 돌리다 갑자기 제지를 했기 때문이었다. 1루주자 이용규는 3루 주루코치가 팔을 돌리는 것을 보고 3루까지 내달리다 그대로 횡사하고 말았다. 무사 만루가 1사2,3루가 되었다. 결국 도슨 삼진, 김휘집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
위기를 벗어난 KIA는 6회말 한걸음 더 달아났다. 선두타자 나성범이 우월 2루타를 날렸다. 최형우의 직선타가 2루수 글러브에 들어가며 더블아웃됐다. 그대로 이닝이 끝나는 듯 했으나 다음타자 소크라테스가 우월 솔로포(200만원 인크커피 홈런존)를 날려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키움은 8회 한 방으로 역전드라마를 썼다. 이용규가 볼넷을 골라냈고 1사후 도슨이 좌전안타로 뒤를 이었다. 2사후 송성문이 임기영의 체인지업을 노려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스리런포를 날렸다. 단숨에 4-3으로 경기를 뒤집는 한 방이었다. 드디어 8월 첫 위닝시리즈가 눈 앞에 다가왔다.
그러나 KIA도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공격에서 1사후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내 불씨를 살렸다. 대주자 홍종표가 상대포수의 포일로 2루를 밟았고 소크라테스가 김성진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날려 5-4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연타석 홈런이자 4타점 활약이었다.
KIA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창진의 안타와 김태균의 볼넷으로 만든 2사2,3루에서 박찬호의 내야안타로 한 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또 최원준이 볼넷을 골라 만는 만루에서는 김도영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회끈한 5득점 빅이닝이었다.
파노니는 8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성적은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했다. 1,2루 주자를 놓고 강판했으나 뒤를 이은 임기영이 3점 홈런을 맞는 바람에 실점도 불어났고 3승도 실패했다. 볼카운트에 몰린 임기영의 실투였다. 그러나 임기영은 재역전에 힘입어 구원승을 따냈다. 마무리 정해영이 9회 등판해 경기를 지켜냈다.
장재영은 6이닝동안 7피안타(1홈런) 5볼넷 4탈삼진 3실점(자책)으로 호투를 했다.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불렀지만 최소실점으로 막으나 선발투수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11일 잠실 LG전 이어 2경기 연속 뤌리티스타트에 성공하며 선발투수로 자리잡았다. 키움은 김성진이 8회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불펜의 약점을 다시 한 번 드러낸 경기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