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9억팔 장재영(21)이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다.
장재영은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동안 7안타 5볼넷 4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1-3으로 뒤진 가운데 투구를 마쳐 승리는 실패했다. 그러나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선발투수 능력을 증명했다.
1회부터 제구가 흔들렸다. 리드오프 박찬호와 최원준을 연속으로 볼넷을 내보냈다. 그런데 19살 포수 김동헌이 총알 송구로 두 선수의 2루 도루를 모두 잡아냈다. 무사 1,2루가 될 뻔 했는데 아웃카운트 2개가 순삭됏다. 기분좋게 김도영을 외야 뜬공으로 잡고 무사히 첫 회를 마쳤다.
2회도 위기엿다. 나성범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냇다. 이어 소크라테스에서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대량실점 위기였다. 보내기 번트에 실패한 이창진을 삼진으로 잡았고 김태군에게 3유간을 빠지는 안타를 또 맞았다.
2루 주자 최형우의 발이 느려 3루에 멈췄고 1사 만루로 이어졌다. 장재영은 흔들림없이 최정용을 묵직한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박찬호는 풀카운트 접전끝에 변화구를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스스로 구위로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을 과시했다.
3회 첫 타자 박찬호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맞고 1사3루에서 나성범의 우익수 희생플라로 두 점째를 허용했다. 그러나 4회 1사1루는 최정용 2루 병살타, 5회 1사1,2루에서 김도영 2루 병살로 유도하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잘맞은 타구였는데 모두 2루수 정면으로 굴러가 실점을 모면했다.
6회도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고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최형우의 직선타구를 잡은 김혜성의 2루 벼락송구로 주자까지 잡아주었다.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으나 소크라테스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고 3점째를 허용했다. 이창진을 잡아내고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장재영은 3년차를 맞아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고 있다. 개막 2경기에서 부진해 퓨처스 팀에 내려갔으나 6월 복귀하면서 선발투수로 나서고 있다. 꾸준히 타자를 상대하면서 경험을 쌓고 요령도 생겼고 제구도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11일 막강 타선의 LG를 상대로 6이닝 3실점 투구로 첫 QS를 작성했다.
경기전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잠실 LG전에서 최고의 투구를 했다. 문보경에게 홈런 맞았지만 처음으로 제구 문제를 벗어나 타자와의 승부를 했다. 최고의 투구를 했다고 칭찬해주었다. 업다운이 줄어들었다. 경기 운영 능력에 대한 평가 비중을 높여야한다"며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최고구속은 151km 직구(61구)와 슬라이더(30구)를 중심으로 커브 4개를 섞었다. 5개의 볼넷을 내주었으나 스트라이크존 언저리에서 빠지는 볼이었다. 사령탑의 자신감에 응답하는 투구를 했다. 안우진, 후라도, 맥키니에 이어 든든한 선발투수가 됐다. 어쩌면 3선발투수라고 평가해도 무색하지 않았다. 미완의 대기였던 9억팔 투수가 입단 3년만에 드디어 반짝반짝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