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볼 제구가 좋지 않았는데 버티더라”.
염경엽 LG 감독이 16일 대구 삼성전을 되돌아보며 선발 이정용을 칭찬했다. 이정용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2점만 내주는 짠물투를 선보였다. 총 투구수는 81개. LG는 이정용의 호투와 박동원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6-3으로 꺾었다.
17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이정용에게 7이닝까지 맡기지 않으려고 한다. 6이닝 이상 무리해서 안 던지게 하고 있다”면서 “선발 투수의 한계 투구수를 100개 이내로 정해놓아야 1년을 쓸 수 있다”고 했다.
박동원은 1-2로 뒤진 6회 2사 만루에서 삼성 잠수함 투수 김대우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박동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김대우 상대로 통산 11타수 무안타였다. 박동원은 "운이 좋았다. 너무 가운데로 오는 바람에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한 방을 생각하고 그대로 내보냈다. 박동원을 교체할 계획은 전혀 없었다”면서 “몸쪽 버리고 바깥쪽 들어가서 쳐라고 했는데 홈런이 됐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은 유격수 오지환은 오늘까지 벤치를 지킨다.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은 무조건 경기에 나가겠다고 한다. 억지로라도 쉬게 해야 한다. 자칫 하면 부상이 오래갈 수 있다”면서 “오지환, 김현수, 박해민은 웬만하면 경기에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LG 선발 투수는 케이시 켈리. 올 시즌 22경기에서 7승 6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4.66. 우타자(.274)보다 좌타자(.280) 피안타율이 높다. 염경엽 감독은 “좌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LG는 우익수 홍창기-2루수 신민재-지명타자 김현수-1루수 오스틴 딘-3루수 문보경-유격수 김민성-포수 박동원-좌익수 문성주-중견수 박해민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