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마음 씀씀이가 남다르다. 이래서 모두가 좋아하나 보다.
KIA 양현종은 지난 16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양현종은 올 시즌 19차례 마운드에 올라 5승 7패에 그쳤다. 4.39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양현종은 지난 15일 키움을 상대로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7패째. 이에 KIA 벤치는 양현종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주기로 했다.
김종국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어제는 수직 무브먼트로 좋았다. 전 등판보다 구위는 좋았다. 볼끝도 있었고 커맨드도 안정적이었다. 순간적으로 밀어내기 볼넷과 실투를 하다 홈런을 맞았다. 상대타자가 잘 쳤다. 한 텀만 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되니까 심적으로 위축됐다. 이런 적이 없었으니 당혹스러울 것이다. (재충전 시간동안) 심적으로 추스리고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잘 맞춰 다음 경기에 좋은 투구를 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양현종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날, '포스트 양현종'으로 불리는 이의리는 키움을 상대로 6이닝 1실점(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짠물투를 선보이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최고 구속 149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자신의 주무기를 잘 활용했다.
KIA는 키움을 11-3으로 격파했다. 타자 가운데 박찬호(4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 이창진(4타수 3안타 3득점), 김태군(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최정용(5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의 활약이 돋보였다.
"아직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그냥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다. 승리는 다 도와줘야 하는 것이다. 내 승리보다는 팀이 승리한 것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싶다. 제 승리가 많아야 팀 승리도 많아질 것 같다". 이의리의 10승 달성 소감이다.
양현종은 여러모로 머리가 복잡할 텐데 후배를 위한 축하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이의리의 2년 연속 10승 달성을 축하했다. 이에 이의리도 양현종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양현종은 재충전을 마치고 다음 주말 한화와의 광주 3연전에 복귀 등판할 예정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