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승현(등번호 20번)이 갑작스러운 부상 변수를 지웠다.
이승현은 지난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3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서 3이닝 무실점(1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이날 선발 투수는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뷰캐넌이 나흘 쉬고 등판인데, 이전 경기에서 투구 수가 많아서 오늘 투구 수가 많아지면 조금 빨리 교체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뷰캐넌은 지난 11일 SSG전에 6이닝 127구를 던지고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이기 때문이다.
출발은 좋았다. 1회 홍창기(중견수 플라이), 신민재(2루 땅볼), 김현수(1루 땅볼)를 삼자범퇴 처리했다.
뷰캐넌은 2회 오스틴 딘과 문보경의 연속 안타, 김민성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박동원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오스틴이 홈을 밟으며 1점을 내줬다. 뷰캐넌은 2사 후 문성주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뷰캐넌은 3회 마운드에 올라 연습 투구를 했지만 이내 교체됐다. 구단 관계자는 "뷰캐넌이 2회 투구 후 목 근육통으로 불편함을 호소해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이승현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지난 6일 대구 LG전에서도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가 갑작스러운 왼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는 바람에 급히 마운드에 올랐고 2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 이승현은 3회 박해민, 홍창기, 신민재를 공 7개로 처리했다. 4회 김현수와 오스틴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 2루 땅볼로 유도한 그는 2사 후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민성을 루킹 삼진으로 제압했다.
5회 안타와 실책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이승현. 박해민을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챙겼다. 홍창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박동원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며 이닝 교대.
이승현은 2-1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예상치 못한 부상 악재 속에 벤치의 부름을 받고 올 시즌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팀이 3-6으로 패하는 바람에 빛을 잃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