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전준우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전준우였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가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3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전준우는 전날(15일) 경기에 이어 다시 한 번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전준우는 1회 1사 1,2루의 기회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5회 다시 찾아온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1사 만루에서 고승민의 짧은 중견수 뜬공 때 홈으로 쇄도하다가 아웃됐다. 전준우는 망연자실했다. 그러나 이후 결자해지를 했다.
5회말 다시 찾아온 2사 1,2루 기회에서 박종훈의 137km 투심을 걷어 올려 좌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4-4로 동점이 됐지만 6회 정보근의 대타 적시 2루타로 5-4로 역전했고 7회에는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안권수의 좌중간 2루타 때 홈까지 파고 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의 활약.
이로써 전준우는 최근 4경기 연속 멀티히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 내 최고참이지만 12홈런으로 팀 내 홈런 1위이기도 하다. 그는 "중심에 맞히자는 생각으로 정확하게 치고 있다. 홈런은 원래 계속 나오다 보면 계속 나오니까 그런 흐름들이 좋게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박종훈 선수가 힘들게 던지고 있었고 몸쪽을 노리고 있었다. 1회에는 힘이 있어서 밀렸다고 생각하고 5회에는 100개를 넘게 던지면서 힘이 떨어진 상태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렇게 하다보니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았지만 정훈 안치홍 등과 함께 타격감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 그는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올라오기 마련이고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팀도 같이 지면서 빨리 좋아져야 한다는 조급함도 있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지금 시기적으로 좋은 타이밍에 컨디션이 올라온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4년 34억 원이라는 비교적 헐값에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던 전준우다. 이제 올 시즌이 끝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게 된다. 그는 "사실 지금은 팀이 이기는데만 신경써야 한다. FA 생각할 겨를이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데 집중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