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7-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3연속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3연승과 함께 49승51패를 마크했다. 반면 SSG는 2연패로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55슬43패1무에 머물렀다.
SSG-롯데 선발 라인업
SSG는 주전 선수들이 라인업에서 대폭 제외됐다. 추신수는 전날 경기 막판 수비과정에서 종아리 통증이 발생했고 이날 역시 선발에서 빠졌다. 역시 전날 컨디션 저하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지만 경기 시작과 동시에 교체됐던 한유섬도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았다. 내야 1순위 백업 자원인 안상현도 전날 펑고를 받다가 엄지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최지훈(중견수) 김성현(3루수) 최주환(2루수) 최정(지명타자) 박성한(유격수) 김강민(중견수) 하재훈(좌익수) 강진성(1루수) 조형우(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롯데는 윤동희(중견수) 안치홍(2루수) 정훈(1루수) 전준우(지명타자) 이정훈(좌익수) 구드럼(3루수) 노진혁(유격수) 고승민(우익수) 손성빈(포수)이 선발 출장했다.
선발 투수 매치업은 SSG 박종훈, 롯데 애런 윌커슨이었다.
박종훈의 제구 불안 vs 롯데의 수비 불안
SSG는 선발 박종훈의 제구 불안이 숙제였다. 롯데는 전날 수비에서 3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양 팀의 불안한 부분들이 전면에 드러났고 이를 틈타서 양 팀 모두 득점했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롯데는 1회말 1사 후 안치홍과 정훈의 연속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전준우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2사 1,2루가 됐지만 이정훈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선취점을 올렸다.
SSG가 롯데의 실책을 틈타서 역전했다. SSG 2회초 박성한의 우전안타 김강민의 사구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하재훈의 희생번트 시도는 실패에 가까웠다. 투수 윌커슨의 정면으로 강하게 갔다. 2루 주자가 3루에서 여유있게 아웃이 되는 듯 했다. 그런데 전진 수비를 했다가 3루 커버를 위해 물러서던 구드럼이 미끄러졌다. 윌커슨의 송구는 정확하게 향했지만 구드럼이 송구를 받을 수 없었다. SSG 입장에서는 행운의 득점이 만들어졌다. 1-1 동점. 이어진 무사 1,3루에서는 강진성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2-1로 역전했다. 그러나 무사 1,2루 기회에서 조형우 최지훈이 삼진, 김성현이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은 실패했다.
짐승 송구에 횡사…전준우 결자해지, 주루사 만회한 재역전포
롯데는 4회 다시 한 번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4회 전준우의 볼넷, 이정훈의 좌전안타, 구드럼의 1루수 땅볼, 노진혁의 사구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고승민의 얕은 중견수 뜬공 때 전준우가 무리하게 태그업을 하다가 횡사했다. 1사 만루 무득점으로 4회말이 끝났다. 중견수 김강민은 여전한 짐승 송구를 선보이면서 롯데의 흐름을 차단했다.
그러나 전준우는 자신의 실수를 완벽하게 만회했다. 5회말 윤동희의 볼넷, 2사 후 김민석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박종훈의 137km 투심을 걷어올려 좌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전날 솔로포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 그리고 시즌 12호 홈런이었다. 롯데가 4-2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SSG 선발 박종훈은 통한의 한 방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승리 요건을 스스로 지키지 못했다.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7볼넷 2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박종훈은 지난 4일 롯데전 4볼넷 3사구로 7개의 4사구를 헌납한 바 있다.
강진성 추격의 솔로포, ‘윌커슨 킬러’ 등극…행운의 동점 성공
SSG 타선은 지난 6일 윌커슨을 상대로 안타를 1개도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윌커슨을 상대로 어느정도 공략에 성공했고 득점까지 뽑았다. 이 중 강진성은 군계 일학이었다. 2회 좌전 적시타, 4회 중전안타로 이미 윌커슨 상대로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6회, 다시 올라온 윌커슨을 두들겼다. 2-4로 뒤진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45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추격을 시작했다. 이후 최지훈의 우중간 2루타로 기회를 이어간 뒤 김성현의 유격수 내야안타 때 최지훈이 지체없이 홈을 파고들었다. 4-4 동점에 성공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윌커슨의 승리 투수 요건도 무산됐다. 윌커슨은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6탈삼진 4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정보근이 등장하자 사직의 공기가 바뀌었다…대타 적시타 폭발
롯데도 6회말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6회 1사 후 고승민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리고 손성빈 타석 때 대타로 정보근이 등장했다. 전날 경기 3타수 3안타 2타점 2볼넷으로 커리어 최다인 5출루 경기를 펼쳤다. 사직구장의 함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그리고 정보근은 기대에 부응했다. 1사 1루에서 우중간 2루타를 뽑아내며 1루 주자 고승민을 홈까지 불러들였다. 5-4로 역전했다. 선수단 사이에서 “(정)보근이가 나오면 뭔가 해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될 정도로 이제 정보근은 클러치 히터가 됐다.
정보근의 대타 적시타로 롯데는 분위기를 몰아갔다. 7회 선두타자 김민석이 문승원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면서 달아났다. 이후 전준우의 중전안타로 이어진 무사 1루에서는 안권수가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7-4까지 격차를 벌렸다.
윌커슨 이후 롯데는 김상수 구승민 최준용 김원중의 필승조 라인을 가동했고 승리를 지켰다. 이미 구단 최다 세이브 기록을 수립했던 김원중은 롯데 구단 최초 100세이브 투수 고지까지 밟았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