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동원이 시원한 만루 홈런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투수 리드와 함께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박동원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7번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3타수 2안타 1홈런 1사구 5타점으로 맹활약하며 6-3 승리를 이끌었다.
0-1로 뒤진 2회 1사 2,3루에서 3루수 앞 느린 땅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5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1-2로 뒤진 6회 세 번째 타석이 하이라이트였다. 2사 만루에서 삼성 불펜 김대우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경기 후 박동원은 “만루 홈런을 언제 쳤는지 기억도 안 난다”고 말하더니 조금 있다가 “아, 작년에 쳤다. 잠실에서 쳤다”고 웃으며 말했다.
극적이었다. 박동원은 홈런 상황에 대해 “처음에는 볼넷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 솔직히 (김대우 선수 상대로) 자신이 없었다. 안타 친 적이 없었다. 초구 볼을 던지길래 볼넷으로 나가게 치지 말아볼까 그런 생각까지 했다. 앞타자도 볼넷으로 나갔으니까. 그런데 스트라이크가 되는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 1타점이 중요한 게 아니고 2타점이 더 중요하다(동점이 아닌 역전). 그 생각이 들면서 적극적으로 쳐야겠다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김대우 상대로 통산 11타수 무안타였다. 박동원은 “운이 좋았다. 너무 가운데로 오는 바람에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이전에는 이상하게 못 치겠더라. (키움에서) 함께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성향을 잘 아는데, 이상헤게 안 맞더라”라고 말했다.
5월 중순까지 홈런 1위를 질주하다가 6월 1홈런, 7월 1홈런으로 페이스가 확 꺾였다. 8월 들어 3홈런이다. 박동원은 “컨디션이 조금 좋아지고 있다. 이전에는 내야를 못 넘기겠더라”며 “이전에 잘 맞을 때는 포인트를 앞에 두고 잘 맞았다. 점점 포인트에서 안 맞더라”고 말했다.
박동원은 이날 선발로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 투수가 된 이정용의 공을 칭찬했다. 박동원은 "포크볼도 좋아졌는데, 직구도 좋아졌다. 라이징으로 떠오르는 직구라 타자들이 치면 뜬공이 나온다. 직구, 슬라이더, 포크, 커브까지 4개 구종을 던지면서 포크의 활용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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