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두산을 잡고 고공행진을 이어나갔다. 위닝시리즈 조기 확보와 함께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KT 위즈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KT는 4연승과 함께 3연전 위닝시리즈를 조기에 달성하며 시즌 55승 2무 45패를 기록했다. 반면 4연패에 빠진 두산은 49승 1무 49패가 됐다. KT가 승패마진 –14에서 +10까지 기적의 반등을 이룬 반면 두산은 +8이 순식간에 0으로 바뀌었다.
홈팀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안재석(유격수)-호세 로하스(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김인태(우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장승현(포수)-허경민(3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잠수함 엄상백을 상대로 좌타자 5명을 전진 배치한 게 눈에 띄었다.
이에 KT는 김민혁(지명타자)-안치영(우익수)-황재균(3루수)-장성우(포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이호연(2루수)-오윤석(1루수)-김상수(유격수)-배정대(중견수) 순으로 맞섰다.
KT가 2회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뽑았다.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이호연이 좌측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2루타로 출루한 뒤 투수 보크로 3루를 밟았다. 이어 오윤석이 볼넷과 도루로 2사 2, 3루를 만들었고, 김상수가 2타점 선제 적시타를 때려냈다. 결승타를 친 순간이었다.
KT는 이에 그치지 않고 후속 배정대의 2점홈런으로 격차를 벌렸다. 배정대는 볼카운트 1B-1S에서 두산 선발 김동주의 145km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22m 좌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시즌 192번째 타석에서 터트린 첫 홈런이었다. 작년 10월 5일 수원 삼성전 이후 315일 만에 아치를 그렸다.
두산은 KT 선발 엄상백 상대로 득점권 빈타에 시달렸다. 4회가 가장 아쉬웠다. 선두 안재석이 3루타, 로하스가 8구 끝 볼넷으로 무사 1, 3루 밥상을 차렸지만 김재환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인태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직선타가 되는 불운이 찾아왔다. 1루수 오윤석은 곧바로 1루 베이스를 찍으며 미처 귀루하지 못한 1루주자 로하스까지 잡아냈다. 이닝 종료.
5회에는 선두 양석환이 손등 사구로 출루했지만 강승호가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뒤이은 장승현의 중전안타 또한 허경민의 3루수 땅볼에 빛을 보지 못했다.
두산은 8회 보기 드문 대타 김재호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다. 김재호는 3B-2S에서 손동현의 가운데로 몰린 6구째 직구(143km)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작년 9월 17일 인천 SSG전 이후 333일 만에 나온 통산 51번째 홈런이었다.
KT는 마지막 9회초 1사 후 알포드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이은 포수의 송구 실책으로 3루를 밟았다. 이어 폭투를 틈 타 홈을 밟으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9회말 선두 김재환의 안타와 김인태의 진루타에 이은 양석환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상대에게 승기가 기운 뒤였다.
KT 선발 엄상백은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7승(6패)째를 챙겼다. 이어 손동현, 박영현, 주권, 김재윤이 뒤를 지켰고, 김재윤은 시즌 21번째 세이브를 신고했다. 타선에서는 김상수가 결승타 포함 멀티히트, 배정대가 2점홈런을 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두산 선발 김동주는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 분전했지만 시즌 5패(2승)째를 당했다. 양석환의 멀티히트는 패배에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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