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2연패에서 벗어났다.
KIA는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이의리의 호투와 장단 14안타를 집중시키고 상대 3실책에 편승해 11-3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승패적자를 다시 1로 줄였다. 이날 KT에 패한 5위 두산에 반게임차로 추격했다.
후반기 안정된 투구를 펼치는 KIA 이의리와 8월 복귀해 2경기에서 퐁당퐁당 투구를 했던 키움 정찬헌의 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이의리는 위력적인 투구로 마운드를 지킨 반면 정찬헌은 앞선 10일 롯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부진했다. 키움 내야수들의 수비실책도 발목을 잡았다.
KIA는 1회부터 힘을 냈다. 1사후 박찬호가 볼넷을 골라내자 김도영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터트렸다. 나성범이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자 최형우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뽑았다. 추가점을 뽑지 못했지만 이후 일방적으로 밀어부치며 승기를 잡았다.
2회는 선두타자 이창진이 중전안타를 때리고 도루에 성공하자 김태군이 왼쪽 깊숙한 2루타를 날려 불러들였다. 최정용이 유격수 실책으로 살아나자 최원준의 2루 땅볼로 한 점을 추가했다. 1사후 박찬호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작렬해 4-0으로 달아났다.
3회는 2사후 이창진이 볼넷을 얻고 2루 도루에 성공하자 김태군이 좌전적시타로 화답했다. 4회도 1사후 박찬호의 행운의 3루타가 나왔다. 우익수 김준완이 타구를 시야에서 놓치며 그대로 뒤로 흘러갔다. 2사후 나성범의 강한 타구를 상대 3루수(김태진)가 놓치며 또 한 점을 보탰다.
5회는 더 세찼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볼넷, 이창진 번트안타, 보내기 번트에 이어 최정용의 1루 강습타구(실책)로 두 점을 뽑았다. 2루까지 진출한 최정용도 박찬호의 적시타때 홈을 밟아 9-0까지 달아났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7회는 박찬호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8회도 한준수의 적시타가 나왔다. 박찬호는 볼넷-2루타-3루타-단타-단타 등 4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8번타자 김태군은 3안타 2타점, 7번타자 이창진도 3안타 4출루 3득점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키움은 4회 도슨과 송성문의 안타로 1사1,2루 기회를 잡았으나 이원석의 큰 타구가 담장 앞에서 잡혔다. 이의리에 눌리다 6회 김혜성 안타, 도슨의 볼넷으로 만든 1사1,2루에서 송성문이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2루타로 첫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어진 1사2,3루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9회초 공격에서 뒤늦게 터졌다. 이날 1군에 승격한 김재열이 올라오자 대타 임병욱의 우전안타, 이주형과 김웅빈이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다. 김시앙의 중전적시타와 김준완의 내야땅볼로 두 점을 추격했다.
이의리는 6회까지 99구를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1자책)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안았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으며 에이스의 길에 들어섰다. 양현종이 최근 대량실점하는 등 부진으로 말소한 날이었다. 후반기 4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졌고 퀄리티스타트 3회의 안정감을 보였다.
정찬헌은 3이닝 소화에 그쳤다.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의 성적이었다. 박승주(1실점 비자책), 양현(3실점 비자책)도 KIA 타선을 막지 못했다. 키움은 위기마다 3개의 실책을 범하며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타선도 이의리에 눌려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