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투수 원태인이 44일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5승을 신고했다.
2년 연속 10승을 기록한 원태인이 올해는 10승 달성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원태인은 9월말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출전해 정규시즌 공백도 예정돼 있다.
원태인은 10승에 대한 승리 욕심은 내려놓았지만, 투수 스스로 능력으로 할 수 있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대한 욕심은 드러냈다.
원태인은 지난 15일 대구 LG전에서 LG 에이스 플럿코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전 강민호는 원태인에게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만 해라”고 말했다. 원태인은 플럿코와 맞대결에서 3실점 하면 경기에서 질 것으로 생각해 “6이닝 1실점 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하지만 1회초 시작하자마자 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원태인은 “민호형 말대로 6이닝 3실점 한다고 했어야 했는데…”라고 웃으며 말했다.
1회 2실점 후에 피칭 디자인을 바꿨다. 원태인은 “LG 타자들이 좋은 코스로 잘 던진 공을 잘 쳤다. 힘으로 승부하는 대신 변화구로 승부할 생각이었는데 민호형도 사인을 변화구를 많이 내더라. 맞춰 잡자라고 편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2회부터 6회까지 한 점도 허용하지 않고, 6이닝 2실점으로 선발투수로 몫은 해냈다. 6회말 삼성 타선이 플럿코 상대로 4연속 안타를 때리며 4-2로 역전했다. 원태인은 7회 불펜에 공을 넘겼다.
원태인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온 것이 오랜만이었다. 패전만 면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승리를 기록해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삼성이 6-5로 승리하면서 원태인이 승리 투수가 됐다.
원태인은 퀄리티 스타트를 가장 신경쓰고 있다. 원태인은 2021년에 QS를 16개 기록했더라. 올 시즌 14개를 기록했는데, 앞으로 3~4개 더 추가해 개인 최다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하며 “민호 형이 항상 승리는 못해도 QS는 해라고 말해 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 1~2점을 줘도 6회까지 버티면서 QS는 해낸다는 생각으로 던진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은 QS 14회로 LG 플럿코, 팀 동료 뷰캐넌과 공동 5위다. KT 고영표, 두산 알칸타라가 QS 17회로 1위다. 한화 페냐와 키움 후라도가 QS 15회로 공동 3위다.
원태인은 20경기에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 중이다. 다승은 공동 28위, 그러나 QS는 공동 5위로 높은 순위다.
원태인은 "오프 시즌에 미국에서 영표 형이랑 개인 훈련을 함께 했는데, QS를 하려면 볼넷을 최대한 안 줘야 하겠더라. 영표 형은 볼넷이 거의 없지 않은가. 나도 볼넷을 안 내주려고 신경쓰고 있다. 3볼-1스트라이크에서는 홈런을 맞더라도 볼넷은 안 준다는 생각으로 던진다. 그래서 그런지 피홈런이 1위다"라고 웃으며 "영표 형이랑 연락도 자주 한다. '형 꽁무니만 보고 따라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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