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NC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FA로 친정팀에 돌아온 이태양이 한화 소속으로 6년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한화는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원정경기를 4-3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이태양이 5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째이자 첫 선발승을 따냈다. 한화 소속으로 선발승을 거둔 것은 지난 2017년 6월18일 수원 KT전(5이닝 2자책점) 이후 2250일 만이다.
교체 투입된 장진혁도 6회 결승 득점의 발판이 된 볼넷과 2루 도루에 이어 8회 쐐기 1타점 3루타를 폭발하며 한화 승리에 기여했다.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도 9회 쐐기 적시타 포함 2안타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최근 3연승을 달린 8위 한화는 41승52패6무가 됐다. 연이틀 타선 침묵 속에 3연패를 당한 4위 NC는 50승47패2무.
이태양 5이닝 63구 1실점, 한화에서 6년 만에 선발승 감격
한화는 6월말부터 4~5선발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두 자리가 구멍났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김민우와 함께 장민재, 한승혁이 고전하면서 최원호 한화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결국 불펜에서 전천후 투수로 투입된 이태양을 선발로 낙점했다. 앞서 대체 선발로 2경기를 나섰지만 이번에는 정식으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최원호 감독은 경기 전 “이태양이 이번에는 던지고 나서 5일 쉰다. 70~80구 정도 던질 수 있다. 5회까지 던져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최 감독의 기대를 이태양이 100% 부응했다. 1회 1사 후 우익수 김태연의 다이빙 캐치가 실패로 돌아가 박민우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은 이태양은 박건우에게 희생플라이를 주며 첫 실점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5회까지 순식간에 정리했다. 2회 2사 2,3루 위기에서 김주원을 2루 플라이로 처리한 뒤 3회를 공 7개로 끝냈다. 2사 후 박건우가 좌전 안타를 쳤지만 무리하게 2루를 파고들다 닉 윌리엄스의 송구에 걸려 아웃됐다.
4회 제이슨 마틴(좌익수 뜬공), 권희동(유격수 뜬공), 오영수(유격수 땅볼)로 이어진 4~6번 중심타선을 공 10개로 삼자범퇴한 이태양은 5회 노시환의 송구 실책으로 선두타자 도태훈이 1루에 나갔지만 안중열을 초구에 2루 병살타로 유도했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한화 2루수 문현빈의 글러브를 맞고 튄 타구가 2루 베이스 커버 들어온 이도윤 앞으로 향하면서 자연스럽게 병살타가 됐다. 다음 타자 김주원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이태양은 공 63개로 5이닝을 마무리했다.
총 투구수 63개 중 스트라이크가 46개로 비율이 73.0%에 달했다. 최고 144km 직구(24개) 외에 슬라이더(17개), 커브, 포크볼(이상 11개)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탈삼진은 1회 마틴에게 잡은 것 하나뿐이었지만 맞혀 잡는 투구로 투구수를 아끼며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불같은 강속구는 없어도 보더라인에 걸치는 공들로 타자들의 배트를 잘 이끌어냈다.
시즌 첫 선발승과 함께 2승째를 거둔 이태양은 평균자책점도 2.43에서 2.37로 낮췄다. 선발승은 SSG 소속이었던 지난해 9월24일 문학 두산전(5이닝 1실점) 이후 326일 만이다. 한화 소속으로 기록한 선발승은 2017년 6월18일 수원 KT전(5이닝 2자책점) 이후 2250일 만이다. 지난겨울 4년 25억원에 친정팀 한화로 돌아온 이태양은 가성비 최고의 FA 모범생으로 거듭났다.
김태연 부상→교체 투입 장진혁, 결승 득점에 쐐기 3루타까지
한화 타선도 다득점은 아니지만 필요한 점수를 꼬박꼬박 냈다. 1회 NC 선발 최성영 상대로 문현빈의 좌중간 2루타, 닉 윌리엄스의 우전 안타로 만든 1사 1,3루 찬스에서 노시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1-1 동점에서 6회 균형을 꺴는데 교체 투입된 외야수 장진혁이 포문을 열었다.
한화는 1회 박민우의 3루타에 다이빙 캐치를 시도한 우익수 김태연이 왼쪽 손목에 통증을 느껴 3회 수비 도중 교체됐다. 장진혁이 중견수로 들어가면서 이진영이 우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4회 첫 타서에서 유격수 뜬공 아웃된 장진혁은 6회 1사 후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이진영의 좌전 안타 때 3루를 지나 홈으로 들어오며 2-1 리드 득점을 올렸다.
쐐기점도 장진혁에게서 나왔다. 8회 2사 1루에서 장진혁은 NC 좌완 불펜 김영규의 초구 직구를 공략,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3루타로 장식했다. 그 사이 1루 주자 노시환이 홈까지 전력 질주하면서 3-1로 달아났다. 장진혁이 교체로 나와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9회에도 한화는 1사 후 최재훈과 이도윤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1,3루에서 윌리엄스가 우익수 키 넘어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윌리엄스도 5타수 2안타 1타점 활약.
한화 불펜도 리드를 지켰다. 이태양이 내려간 뒤 6회 주현상, 7회 김범수, 8회 장시환이 1이닝씩 실점 없이 막았다. 9회 마무리 박상원이 2점을 내주긴 했지만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시즌 10세이브째를 따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세이브.
NC는 선발 최성영이 5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패 없이 물러났다. 6회 결승타를 내준 김시훈이 시즌 2패(4승)째를 안았다. 9회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박건우는 지난 2016년부터 8년 연속 100안타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역대 21번째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