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적으로 위축됐다".
KIA 타이거즈 164승 투수 양현종(35)이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김종국 감독은 1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양현종을 좌완 김기훈과 함께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대신 김재열과 박준표를 콜업했다. 오는 20일 삼성전에서 양현종 대신 등판하는 선발은 아직은 정하지 않았다.
양현종은 전날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동안 7실점 패전을 안았다. 지난 8일 LG와 광주경기에서 2이닝 8실점(폭우 노게임) 부진 이후 1주일만에 등판했으나 부진을 이어갔다. 그래도 6이닝 가깝게 소화하며 자신의 몫을 다하려고 애썼지만 대량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다 4회 2사후 만루와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김혜성에게 실투성 직구를 던지가 우중월 만루홈런을 맞았다. 6회는 주자 2명을 출루시키고 2사후 강판했고 김기훈이 막지 못하며 7실점으로 불어났다. 두 번 연속 부진한 투구를 하자 심기일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김감독은 16일 키움전에 앞서 가진 취재진 브리핑에서 "어제는 수직 무브먼트로 좋았다. 그 전 등판보다 구위는 좋았다. 볼끝도 있었고 커맨드도 안정적이었다. 순간적으로 밀어내기 볼넷과 실투를 하다 홈런을 맞았다. 상대타자가 잘 쳤다. 한 텀만 쉰다"고 말했다.
이어 "안되니까 심적으로 위축됐다. 이런 적이 없었으니 당혹스러울 것이다. (재충전 시간동안) 심적으로 추스리고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잘 맞춰 다음 경기에 좋은 투구를 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양현종은 다음주말 한화와의 광주 3연전에 복귀 등판할 예정이다.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해온 양현종은 올해 여러가지 안좋은 증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19경기에 등판해 106⅔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5~6이닝을 조금 넘기는 소화력이다. 퀄리티스타트는 6회에 그쳤다. 평균자책점 4.39, 피안타율 3할1리, WHIP 1.55를 기록중이다. 간판투수로 발돋음한 이후에 여러가지 지표에서 커리어 로우 기록이다.
전반기에도 한때 크게 흔들린 적이 있었다. 6월초 사직 롯데전 2이닝 9실점, 인천 SSG전 4⅔이닝 7실점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재반등에 성공했지만 충분한 휴식을 거치고 맞이한 후반기에서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다 2경기 연속 부진을 겪었다. 선발등판을 거르는 일이 좀처럼 없었던 양현종이 재충전의 시간을 잘 활용할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