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주고 있다".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24)가 점점 출전기회를 늘리고 있다. 현재의 위치는 주전포수의 뒤를 받치는 백업선수이다. 젊은 나이를 감안하면 서서히 주전이 될 수 있는 길도 가고 있다. 앞으로 타이거즈의 주전포수가 되기 위해서는 순전히 본인의 노력에 달려있다.
2018년 1차 우선지명으로 입단했으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퓨처스 팀에서 방황하는 시간들이었다. 2021년 현역병으로 군복무를 하면서 20kg를 넘게 감량했다. 작년 12월 말 전역후 퓨처스 팀에서 시즌을 개막했다. 퓨처스팀도 포수난이 심해지자 주전포수로 소화하면서 기량이 눈에 띠게 좋아졌다.
오매불망 1군 콜업을 기다렸다. 주효상에 이어 한승택이 부상으로 빠지자 드디어 6월25일 1군 콜업을 받았다. 김태군이 트레이드로 오면서 한준수는 1군에 남았다. 본격적인 백업포수의 길을 시작한 것이다. 그로부터 50일 넘게 묵묵히 김태군의 뒤를 받치는 포수로 자리하고 있다.
김태군이 오면서 선발출전 뿐만 아니라 포수 출전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루키 윤영철의 전담포수로 나서면서 듬직한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새 외인 마리오 산체스의 볼을 받기도 했고 지난 15일 키움과이 광주경기에서는 광주 동성고 대선배이자 164승 투수 양현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었다. 서서히 쓰임새가 많아지고 있다.
아직은 평가를 내리기는 이르다. 올해부터 1군 커리어를 시작했다. 5년동안 1군 포수 경험이 없으니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다만, 훌륭한 툴을 가지고 있다는 기대섞인 평가들도 분명하다. 체격(184cm, 95kg)도 든든하고 포구와 송구, 프레이밍, 블로킹 등 수비력도 기본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타격에서도 컨택 능력을 주목받고 있다.
1군 경험이 전무했는데도 이 정도면 잘하고 있다. 그래서 충분한 기회를 받고 본인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주전포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종국 감독도 "준수가 성실해졌다"면서 "1군 경험이 부족한데도 지금까지 너무 잘해주고 있다.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며 칭찬했다.
한준수가 백업포수로 제몫을 하면서 퓨처스 팀에 머물고 있는 포수들의 콜업도 늦어지고 있다. 한승택과 주효상이 부상에서 일어나 신범수와 함께 퓨처스 실전을 소화하며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은 확대엔트리가 시행되는 9월부터 콜업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준수에게 일단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만큼 한준수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