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생각해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후라도가 열흘짜리 휴가를 받았다. 후라도는 지난 15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외인 에이스의 존재감을 보였다. 6이닝동안 24타자를 상대로 6피안타(1홈런) 1사구 3탈삼진 2실점(2자책)의 호투였다. 팀의 9-6 승리를 이끌고 시즌 8승(8패)을 따냈다.
3회가 위기였다. 2사2루에서 박찬호에게 유격수 깊은 내야안타를 맞았다. 김도영,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앞두고 주자 2명을 깔아놓을 판국이었다. 이때 유격수 김휘집의 플레이가 빛났다. 2루주자가 3루를 도는 틈에 잽싸게 3루에 뿌려 아웃을 잡아냈다.
후라도는 5회까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다 6회 2사후 나성범에게 우중월 투런홈런을 맞았다. 이때는 2루수 김혜성의 송구가 아쉬었다. 앞선 1사1루에서 박찬호의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가 매끈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2루수 김혜성이 1루수 잘못 던져 살려준 이후에 홈런을 맞았다.
6이닝 무실점 경기가 2실점 경기로 바뀌었다. 그래도 선발투수의 책무인 6이닝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시즌 15번째 QS였다. 믿고 보는 선발투수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특히 KBO리그 투수 가운데 최다이닝(142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2.85, 피안타율 2할4푼4리, WHIP 1.118 등 리그 우등 지표를 내고 있다.
16일 엔트리에서 말소되어 열흘동안 재충전 시간을 갖는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전 "팔꿈치 수술(2021 인대접합수술)을 했다. 전반기 막판 재충전 시간 일찍 가지려고 했다. 본인이 괜찮다고 했는데 최근 긴이닝 던지면서 무리를 했다. 팀 사정이 힘들지만 부상 나오면 시즌 완주 못한다. 내년 까지 생각해야 한다. 재충전의 시간 갖는다"고 예고했다.
키움은 후라도를 100만 달러 풀베팅으로 영입했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첫 우승을 하고자했다. 그러나 이정후의 부상과 시즌 아웃, 원종현과 이형종 등 FA선수들의 실패로 이어지면서 5강권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후라도는 리그 최고 수준의 투구를 펼치고 있다. 우승은 어렵지만 내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재충전을 시간을 주었다.
후라도는 15일 경기를 마치고 "오늘 경기는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으로 진행된 것 같다. 팀에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좋은 결과를 내 기쁘다. 가운데 몰린 투구를 하며 홈런을 맞았다. 빨리 그 상황을 잊으려 했고, 계속 투구를 조정하며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고 투구를 자평했다.
이어 "일단 회복과 재충전에 중점을 두겠다. 어깨와 팔이 많이 지쳤다. 지금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만큼 이번 휴식 기간동안 정비하며 다시 컨디션을 회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열흘 이후 복귀하면 에이스 안우진과 함께 시즌 10승 도전과 함께 팀 탈꼴찌도 이끌게 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