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톱가수 각트, DJ소다 2차 가해에 “본인이 피해라고 느끼면 그건 범죄” 일침 [Oh!쎈 이슈]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3.08.16 09: 47

최근 DJ소다가 일본에서 공연을 하던 중 성추행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일본 톱가수 각트가 2차 가해를 하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15일 각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말할까 말까 고민했지만, 역시 말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으니 길어지긴 했지만 읽어줘”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날 각트는 “DJ소다의 트윗에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있으니까’, ‘옷차림에 문제가 있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는데, 대체 무슨 상관이지?”라며 “그런 짓을 하고 있는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거야. 10000% 범죄를 저지르는 쪽이 잘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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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누가 어떤 옷을 입든 개인의 자유. 이에 대해 ‘그런 옷을 입었으니까’라고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해. 마치 당하는 쪽이 더 나쁜 것처럼 말하는 거 아닌가. 자신이 원하는 옷차림을 할 수 없는 그런 나라로 만들고 싶은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트는 “본인이 피해라고 느낀다면 그것은 범죄가 되는 거다. 누군가의 가슴을 만지고 싶다면, 은근슬쩍이 아니라 정면으로 구애를 해. 같은 남자로서 우습고 멍청해 보인다. 우리 몇살이 되어도 멋있는 남자가 되자고”라고 덧붙였다.
DJ 소다가 입장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17 /rumi@osen.co.kr
앞서 지난 14일 DJ소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일본 오사카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끝마쳤는데,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아직도 무서워서 손이 떨린다. 제가 공연 막바지에 소통을 위해 팬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데, 한명도 아니고 여러명이 갑자기 제 가슴을 만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라며 공연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DJ소다가 관객석 근처로 다가오자 일부 팬들이 손을 뻗어 그의 신체부위를 만지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어 DJ소다는 “너무 놀라고 무서웠지만, 저를 보고 좋아해주며, 울기도 하는 팬도 계셔서 일단 끝까지 마치려고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많이 노력했다. 지금 호텔로 돌아왔는데, 아직도 너무 무섭다”며 “DJ를 한 지 10년 동안 이런 일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믿기지 않는다. 앞으로는 무대 밑이나 앞쪽으로 팬분들한테 쉽게 가까이 다가가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나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뒤 DJ소다의 차림새가 빌미를 제공했다는 일부 누리꾼들의 2차 가해가 이어졌다. 이에 DJ소다는 “내가 어떤 옷을 입던 성추행과 성희롱은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다. 나는 사람들에게 나를 만져 달라고, 내 몸을 봐 달라고 노출 있는 옷을 입는 게 아니다. 나는 내가 어떤 옷을 입을 때 내 자신을 예뻐 보이는지 알고, 오로지 자기만족으로 입고 싶은 옷을 입는다. 노출이 있는 옷을 입는다고 그들이 나를 만지거나 성희롱할 권리는 없다”며 분노했다.
DJ 소다가 멋진 무대를 펼치고 있다. /hyun309@osen.co.kr
또한 소다는 “내가 노출이 많은 옷을 입어서 이런 일을 겪은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 건가? 내가 워터 페스티벌에서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은 게 잘못인가? 나는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을 자유가 있고, 어느 누구도 옷차림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 내 몸은 나의 것이지, 다른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DJ소다 성추행 피해와 관련해 오사카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를 주최한 TryHard Japan 측은 성명을 통해 “DJ소다 님의 퍼포먼스 중 몇명의 관객이 가슴을 만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런 행위는 성폭력, 성범죄로 절대 용서할 수 없다. 피해를 당하신 DJ소다 님께 최대한 지원을 하면서 이런 범죄 행위를 저지른 범인을 특정하고 손해 배상 청구나 형사 고소 등 민사 및 형사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여러 각도에서 범행 현장을 잡은 영상이 있으니 조기에 파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해자는 신속하게 경찰서에 출두하고 당사로 연락달라. ‘뮤직 서커스’는 올해 10년을 맞이했다. 그런 행사에서 이런 사건이 처음 발생한 것에 유감”이라며 “사실 관계를 조사해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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