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33)와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31)가 명품 투수전을 벌였다.
쿠에바스와 알칸타라는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 두산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각각 7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승리,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투수는 경기 시작부터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이날 투수전의 포문을 열었다. 1회초 알칸타라가 먼저 삼자범퇴로 깔끔한 출발을 했고 쿠에바스 역시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알칸타라는 2회초 1사에서 앤서니 알포드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김준태와 오윤석을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3회에는 다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쿠에바스도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했다.
쿠에바스는 4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을 번트안타로 내보내 이날 경기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안재석의 희생번트는 타구가 높게 뜨면서 쿠에바스가 직접 잡았다. 이후 투수 견제 실책으로 주자가 3루까지 들어갔지만 호세 로하스의 땅볼 타구를 잡은 1루수 오윤석이 홈으로 쇄도하는 정수빈을 놓치지 않고 홈보살로 잡아내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5회에도 김인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야수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
2회초 1사부터 6회 2사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간 알칸타라는 김민혁과 이호연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주자들이 더블스틸 작전을 시도하다가 3루주자 김민혁이 런다운에 걸리면서 손쉽게 위기를 벗어났다. 알칸타라는 7회에도 2사에서 알포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큰 위기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쿠에바스는 7회말 2사에서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리며 김재환과 김인태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줘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대타 강승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투구수 97구를 기록한 알칸타라는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8회초 박치국과 교체돼 먼저 마운드를 내려갔다. 직구(56구)-스플리터(25구)-슬라이더(13구)-커브(2구)-체인지업(1구)을 구사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5km를 찍었다.
KT는 알칸타라가 마운드를 내려가자마자 8회초 배정대의 2루타와 김민혁의 1타점 3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KT가 리드를 잡자 쿠에바스도 무리하지 않고 박영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100구를 기록했고 직구(37구)-슬라이더(27구)-커브(20구)-체인지업(12구)-싱커(4구)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나왔다.
쿠에바스와 알칸타라는 모두 7회까지 실점을 하지 않으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양 팀 에이스들이 14이닝 13탈삼진 무실점을 합작하면서 광복절 휴일을 맞아 잠실구장을 찾은 1만1069명의 팬들은 보기 드문 명품 투수전을 즐길 수 있었다. 투구 내용만 본다면 두 투수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지만 팀이 승리를 거둔 쿠에바스가 판정승을 가져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