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이기는 경기는 잡아야 한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투수들의 보직 변경 소식을 전하며 투수들에게 더 힘내줄 것을 당부했다.
이승엽 감독은 “최원준은 지난 등판에서도 좋지 않았다.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이번주부터 불펜투수로 보직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최원준의 자리에는 최승용이 들어간다. 이제 불펜진에 좌완투수가 이병헌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서 걱정이긴 하지만 그만큼 최원준이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원준은 올 시즌 17경기(84이닝) 2승 9패 평균자책점 5.57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 차례 휴식을 취하고 돌아왔지만 지난 13일 한화전에서 1⅓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 패전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결국 실투다. 최원준은 150km 이상을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제구력이 좋아야한다. 또 변화구도 다양한 투수가 아니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이기 때문에 제구력이 안되면 맞아나갈 확률이 높다. 안좋을 때 보면 조금 몰리는 공이 많았다. 구체적인 수치를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육안으로 보기에도 공이 차고 오는 힘이 부족해 보였다. 불펜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상황을 봐야 한다. 길게 던져줄 수 있는 롱릴리프로 잘해주면 좋겠지만 일단은 투수코치와 더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마무리투수 홍건희도 7회와 8회 나가는 셋업맨으로 보직을 바꿨다. 대신 정철원이 마무리투수를 맡는다. 이승엽 감독은 “홍건희는 지난 삼성전이 끝나고 벤치에서 봤을 때 부담감이 큰 것처럼 보였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실패하는 비율이 조금 높아져서 좀 더 편한 8회나 7회에 올라가는 것으로 지난 주말부터 결정을 했다. 마무리투수는 정철원이 나간다”라고 밝혔다.
“이제 팀을 위해서 스스로가 조금 힘이 들더라도 헌신하고 고생을 해줘야하는 시점이 왔다”라고 투수들을 독려한 이승엽 감독은 “이제 40경기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이기는 경기는 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옆구리 부상 때문에 지난 5일 이후 경기 출전이 없는 양의지는 아직 복귀시점이 정확히 정해지지는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는 금요일에 다시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훈련은 소화하고 있지만 이번에 돌아오면 또 부상이 나와서는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하게 회복하고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안재석(2루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김인태(우익수)-박준영(유격수)-장승현(포수)-허경민(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라울 알칸타라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