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29, 등록명 태너)는 1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태너는 NC가 기대를 품고 영입한 대체 외국인 투수다. 지난 4일 와이드너를 웨이버로 공시했고 총액 20만 달러의 조건으로 태너를 영입했다. 와이드너는 이후 삼성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188cm, 92kg의 체격조건을 갖춘 태너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6라운드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의 지명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지난해 클리블랜드에서 3경기 뿐(6이닝 4실점 ERA 6.00).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7시즌 159경기(131선발) 44승51패 평균자책점 4.90의 성적을 남겼다. 트리플A 5시즌의 경력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56경기(49선발) 15승15패 평균자책점 5.06이 된다.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 투수로 소화한 것은 장점이었고 올해도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스크랜턴/윌크스 베리 레일아디어스 소속으로 19경기 5승5패 평균자책점 5.64를 기록했다. NC 구단은 태너에 대해 “144~148km의 직구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의 변화구를 섞어 던진다.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 투수로 뛰어 스태미나가 우수하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 등판은 트리플A에서 7월27일이었다. 버팔로 바이슨스(토론토 산하)전 선발 등판해 2⅔이닝 9피안타 3볼넷 8실점으로 부진한 기록을 남기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최근 등판이 평가의 기준과 기록의 기대치라고 볼 수는 없지만 최근 성적은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최고 91.5마일(147.3km), 평균 89.2마일(143.6km)의 포심(28개), 슬라이더 20개, 체인지업 10개, 커브 5개를 던졌다.
구종 4개를 구사할 수 있는 선발형 투수이지만 구위로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신 제구력이 좋다. 마이너리그 통산 7시즌 1.9개의 9이닝 당 볼넷을 기록했고 트리플A 5시즌 동안에도 9이닝 당 2.3개의 볼넷만 내줬다. 올해도 평균자책점이 좋지 않았지만 트리플A에서 2.5개의 9이닝 당 볼넷만 허용했다. 제구 자체가 안정적이기에 벤치의 계산이 서는 투구내용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은 있다.
NC가 태너에게 바라는 것은 결국 페디와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페디가 올해 20경기 15승4패 평균자책점 1.96(119⅓이닝 26자책점), 퀄리티 스타트 13회 등으로 리그를 압도하는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지만 페디를 빼면 NC 선발진은 부진과 부상으로 제대로 굴러가지 않았다.
구위형인 와이드너가 허리 부상으로 두 달 가량 이탈했던 게 컸다. 돌아온 뒤에도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구창모가 부상을 당했고 송명기 신민혁이 흔들렸다. 대체 선발로 합류했던 이용준도 힘이 떨어졌고 최성영과 이재학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국내 선발진도 흔들렸던 NC 입장에서는 와이드너만 믿고 가기에는 점점 피칭 내용에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었다. 고심을 했고 결국 외국인 선수 교체 결단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