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지난 주 키움과 KIA를 만나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면서 주간 4승2패의 성적을 남겼다. 추락을 거듭하던 롯데는 일단 추락하는 브레이크를 제어하면서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했다. 일단 외국인 투수 애런 윌커슨과 찰리 반즈가 후반기 호투 행진을 이어가면서 팀을 이끌고 있다. 반즈는 후반기 5경기 4승 평균자책점 1.15로 극강의 에이스 모드를 회복했다. 대체 선수로 합류한 윌커슨도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이끌며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1.88으로 활약 중이다. 타자들도 사이클을 회복했다. 지난 주 팀 타율 3할2푼6리 4홈런 OPS .847의 성적을 기록했다.
꾸준함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 꾸준한 활약이 이어지지 못하는 게 현재 아쉽다. 반즈와 윌커슨의 뒤를 박세웅이 받춰주고 에이스 대열에 가담해서 분위기를 이어줘야 한다. 나균안의 부상 공백과 이인복 한현희의 부진으로 토종 선발진이 궤멸 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박세웅마저 흔들리기에 팀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 이정훈(.435) 안치홍(.417)의 활약이 돋보였고 무엇보다 7월 초 부상 회복 이후 침묵을 거듭하던 노진혁이 3할1푼6리(29타수 6안타) 4타점으로 페이스를 회복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여기에 구드럼이 활약을 이어줄 수 있다면 롯데 타선의 무게감은 당연히 달라질 것이다. 지난 11일 KIA전에서는 2사 만루 기회에서 구드럼의 타석 때 더블스틸 작전이 나올 만큼 벤치에 확실한 신뢰를 심어주지 못했다. 13일 경기에서는 만루의 기회에서 허무하게 3구 삼진으로 물러나는 모습도 보여줬다.
상위타선이든 중심타선이든 구드럼의 존재감이 보여질 자리를 찾고 있지만 이런 부진으로는 어느 타순에서라도 존재감을 발휘하기 힘들다. 이대로라면 롯데는 외국인 타자 교체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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