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19세 신인 포수 김동헌이 당분간 주전 포수 중책을 맡게 됐다.
키움은 지난 13일 베테랑 포수 이지영(37)이 목에 담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키움의 엔트리에 포수는 김동헌과 김시앙(22) 두 명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3일 경기에 앞서 이지영이 없는 동안 신인 김동헌이 거의 풀타임을 뛰게 된다고 언급했다. 김시앙은 올 시즌 3경기에 출장해 포수는 3이닝 소화했을 뿐이다. 13일 LG전 7회말 수비 때 김동헌과 교체돼 2이닝을 뛰었다.
홍 감독은 김동헌에 대해 “올해 개막전부터 뛰었고 엔트리 말소는 한 번 있었는데, 팀 방향도 그렇고 어린 선수들, 특히 포수는 나오기 힘든 상황이다. 그런 면에서 김동헌이 계속 출전하면서 경험도 쌓고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김동헌은 신인에도 불구하고 출장 기회가 늘어나면서 경험치를 쌓고 성장하고 있다. 홍 감독은 “수비에서 거친 모습이 조금씩 없어지고 있다. 아직 어리니까 경험을 통해서 더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영이 78경기 539이닝을 뛰었고, 김동헌은 75경기 400⅓이닝을 소화했다. 백업 포수로서는 많은 출장이다. 리그 포수들 중에서 출장 이닝이 10번째로 많다. 삼성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김태군(351⅔이닝)보다 더 많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동헌은 최근 타격에서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1일 LG전에서 3타수 3안타 맹타를 기록하더니 13일 LG전에서도 4타수 3안타 맹타와 함께 2타점을 기록했다.
2회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4회 1사 1,2루에서 우전 안타로 만루 찬스로 연결했고, 5회 2사 1,3루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
김동헌은 최근 10경기 타율 4할1푼3리, 8월 들어 12경기에서 타율 4할5리(37타수 15안타)를 기록 중이다. 홍 감독은 “타격은 믿을 게 못 된다”고 말하면서도 신인 김동헌의 성장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김동헌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NC 김형준과 함께 포수 자원 2명이다. 지난해 가을 무릎 수술을 받은 김형준은 재활을 마치고 5월부터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다. 1군 경기에는 한 경기도 뛰지 않고, 2군에서 20경기 출장하고 있다. 대표팀 발표 때는 백업 역할이 예상됐으나 주전 경쟁을 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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