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상일고등학교 정민성(18)이 대통령배 MVP를 수상했다.
군산상일고는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인천고와의 결승전에서 11-10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에이스 정민성은 대회 MVP와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군산상일고 에이스로 활약한 정민성은 이번 대회에 3경기(12⅔이닝)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2.92로 활약했다. 탈삼진은 18개를 잡아내며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경기고와의 준결승에서는 두 번이나 등판하며 4⅓이닝 3피안타 3볼넷 2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85구를 던진 탓에 결승전에는 등판하지 못했다.
정민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친구들이 점수를 잘 뽑아주고 수비도 잘해준 덕분에 여기까지 와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우승을 했을 때는 너무 신나서 울 뻔했다. 끝내기가 나왔고 친구들이 열심히 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투구수 제한 규정 때문에 결승전에 등판하지 못한 정민성은 “결승전에서 많이 던지고 싶었다. 그렇지만 나올 수 없었기 때문에 친구들이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벤치에서 파이팅을 열심히 하고 이기기 위해 응원을 열심히 했다. 오늘 경기가 힘들었지만 우리가 말공격이기 때문에 이길 것 같았다”라며 웃었다.
군산상일고의 우승을 이끈 석수철 감독은 “정민성은 정민성의 역할이 있었고 정말 잘해줬다. 결승전에 나오지 못했지만 다른 선수들을 믿고 경기를 했다. 상대팀도 에이스가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에이스끼리 붙었으면 어떻게 될지 또 모르지만 야구란게 다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준결승에서 한 경기에 두 번 등판하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낸 정민성은 “그 때는 끝난 것이 아니니까 여기서 막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두 번이나 등판하고 나서 힘들긴 했는데 던질 때는 몰랐다”라고 준결승 활약을 돌아아봤다.
“오늘 저녁에는 소고기를 먹고 싶다”라며 웃은 정민성은 “우수투수상은 받을 것 같았는데 MVP를 받을 줄은 몰랐다. 정말 기쁘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앞으로 신인 드래프트가 다가오는데 최대한 높은 순번에서 지명을 받고 1군에서 자리를 잡는 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라고 당찬 포부를 내걸었다.
한편 결승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박찬우는 수훈상을 수상했다. 준우승에 머무른 인천고 에이스 김택연은 감투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서 미기상 박성빈(군산상일고), 타격상 전미르(경북고), 최다타점상·최다안타상 임규영(인천고), 최다홈런상 윤찬(북일고), 도루상 박시현(경기상고), 감독상 석수철, 지도상 이홍찬(군산상일고), 공로상 임영근(군산상일고) 등이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