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부상 복귀 후 세 번째 등판만에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비자책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27일 에인절스전 승리(5이닝 2실점) 이후 444일 만의 승리다.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13개월 만에 빅리그에 돌아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결과는 조금 아쉬웠다. 지난 2일 볼티모어와의 복귀전에서는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 패전을 기록했고 지난 8일 클리블랜드 전에서는 4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투구 내용이 좋았지만 오스카 곤잘레스의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으면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도 쉽지 않은 출발을 했다. 1회초 니코 호너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안 햅의 타구에 1루수 브랜든 벨트가 포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코디 벨린저는 좌익수 직선타로 잡아냈지만 댄스비 스완슨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말았다.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되기는 했지만 선취점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류현진은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무실점으로 컵스 타선을 봉쇄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1.1마일(146.6km)까지 나오면서 복귀 후 가장 빠른 구속을 찍었다. 토론토 타선은 류현진이 호투하는 동안 넉넉하게 득점지원을 했고 11-4 대승을 거두며 류현진에게 시즌 첫 승리를 안겼다.
5이닝 동안 자책점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은 류현진은 복귀전 7.20에 달했던 평균자책점을 이후 2경기에서 9이닝 2실점 비자책을 기록하며 2.57까지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다. 2019년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를 기록하기도 했던 류현진에게 평균자책점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지표다. 아쉬운 복귀전을 뒤로하고 빠르게 평균자책점을 리그 최상위권 수치로 낮춘 것은 의미가 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정말 기쁘다. 재활 과정부터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됐고 현재 결과에 만족한다. 모든 구종이 원하는 대로 제구가 잘 되고 있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라며 이날 투구 내용에 만족을 표했다.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도 “(류현진의 투구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주저하지 않고 거침없이 상대의 하드 컨택을 억제했다. 이 모든 걸 부상 복귀 후 불과 3경기 만에 해냈다. 그의 나이에 이런 투구를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류현진은 그것을 쉽게 만든다”라고 감탄했다.
복귀 후 가장 좋은 경기를 한 류현진은 다음 등판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다음 상대는 오는 21일 신시내티 원정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