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장영자의 전 사위였던 배우 고(故) 김주승이 떠난지 16년이 지났다.
고 김주승은 2007년 지병인 췌장암으로 46세의 나이에 별세했다. 고인은 1997년부터 췌장암으로 투병 생활을 시작했는데 증세가 호전됐지만 2006년 말부터 지병이 도지면서 건강 이상설이 나돌았고 이듬해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은 1983년 MBC 공채 16기로 연기자로 입문해 그야말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주인공이다. 1980~90년대 배우로 전성기를 보내며 많은 인기를 누렸던 톱스타였다.
준수한 외모에 가볍지 않은 분위기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드라마 ‘야망의 세월’ ‘달빛 가족’ ‘형제의 강’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친근한 얼굴이었다. 2003년에는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고 김주승은 평탄하지 못한 삶을 살았다. 1990년에는 80년대 초 어음사기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큰 손’ 장영자의 사위가 돼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결혼 후 1994년 사업이 부도나며 사기혐의로 수배돼 미국에서 2년 반년여간 도피생활을 하기도 했다. 고인의 결혼생활은 평탄치 못했고 결국 2007년 초 결혼 17년 만에 합의이혼으로 갈라섰다.
고인은 췌장암 투병 중 증세가 호전돼 2005년 드라마 제작사를 차려 제작자 변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드라마 ‘그녀가 돌아왔다’, ‘나도야 간다’ 등을 제작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병이 도져 세상을 떠났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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