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의 타격 빈자리가 너무 크다.
KIA는 후반기 상승곡선을 그었지만 지난주 1승3패로 뒷걸음했다. 흑자기조로 바뀌는 듯 싶었지만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5할 승률이 힘겹다. 5강을 공략할 판국에 6위에서 미동을 못하고 있다. 오히려 롯데에게 1.5경기 차로 뒤지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캡틴 김선빈의 빈자리였다.
김선빈은 4월과 5월은 3할 타율로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6월 2할3푼3리, 7월 2할3푼1리에 그치며 힘이 빠졌다. 수비도중 타구를 처리하다 오른손 엄지 골절상을 당해 20일간 빠지기도 했다. 상당기간 이탈이 예상됐으나 회복속도가 빨라 조기에 복귀해 타선에 합류했다.
좀처럼 방망이에 불이 붙지 않았으나 8월 반등했다. 6경기에서 23타수 9안타(2루타 2개) 타율 3할9푼1리, 7타점을 수확했다. 6번타순에서 박찬호 최원준 김도영의 육상부 트리오,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의 클린업트리오가 만들어주는 찬스를 잘 살려내며 빅이닝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8일 전선에서 이탈했다. 김선빈이 6번 타순에서 빠지자 하위타선이 바람빠진 풍선이 됐다. 타선도 연결력이 떨어졌다. 12일 13점을 뽑아 대승을 거두었지만 나머지 3경기에서는 2점(9일 LG전), 1점(11일 롯데전), 1점(13일 롯데전)에 그쳤다. 3경기에서 4득점에 그친 것이다.
김종국 감독은 김선빈이 빠지자 9일 LG전에서 9번 박찬호를 2번으로 기용하고, 소크라테스 6번, 김규성을 9번으로 포진시키는 타순을 운용했다. 그러나 응집력이 살아나지 않았다. 11일 롯데전은 황대인을 6번으로 내세웠으나 무안타에 그쳤다. 타선도 9안타 2볼넷을 얻고도 1득점에 그쳤다.
13일 롯데전은 왼손투수 찰리 반즈를 상대로 이창진을 6번, 황대인을 7번으로 기용했으나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김선빈은 반즈에게 3할6푼4리로 강했다. 더욱이 올해 좌투수에게 4할9푼의 경이적인 타격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런 김선빈이 빠지자 타선의 짜임새가 흐트러졌다고 볼 수 있다.
김선빈 대신 2루수로 나선 김규성이 결정적인 수비실책까지 연발하며 주름살을 안겼다. 김규성의 수비력은 김선빈보다 우월한데도 결정적 위기에서 병살성 타구를 놓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이창진 3루수, 김도영 유격수, 박찬호 2루수를 잠깐 가동했는데 김도영의 실책이 나와 효과가 없었다.
김선빈은 문제가 없다면 18일부터 복귀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주중 최하위 키움과의 3연전까지는 김선빈 없이 치러야 한다. KIA는 이번 3연전에서 적자를 다시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결국 김선빈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일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