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주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시즌 첫 승리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비자책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지난 2일 볼티모어전에 등판하며 빅리그에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복귀전 성적은 5이닝 4실점으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지난 8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구에 무릎을 강타당하면서 예기치 못하게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복귀 첫 2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한 류현진은 이날 등판에서도 출발이 좋지 않았다. 1회초 니코 호너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이안 햅의 타구에 1루수 브랜든 벨트가 포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코디 벨린저는 좌익수 직선타로 잡아냈지만 댄스비 스완슨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말았다.
1회 2점을 헌납한 류현진은 이후 5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컵스 타선을 봉쇄했다. 투구수 86구를 기록한 류현진은 6회 헤네시스 카브레라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토론토 타선은 11점을 뽑으며 류현진에게 시즌 첫 승을 안겼다.
류현진은 이날 포심(39구)-체인지업(20구)-커터(12구)-커브(10구)를 구사했다. 앞선 2경기보다 커터의 비중을 조금 끌어올렸고 스트라이크 존 외곽을 공략하는 특유의 제구력이 빛났다.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91.1마일(146.6km)까지 나왔다. 올 시즌 최고 구속이다.
가장 큰 효과를 본 구종은 주무기 체인지업이다. 류현진은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컵스 타자들을 공략했다. 이날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안타를 맞기도 했지만 피안타율은 1할1푼1리(9타수 1안타)로 매우 낮았다. 이날 류현진이 잡아낸 탈삼진 3개 모두 체인지업을 던져 잡아낸 삼진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유독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가 많았다. 19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7번이나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볼넷도 두 차례 나왔다. 빠른 승부가 되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그만큼 스트라이크 존 외곽을 공략하는 투구가 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날 류현진의 포심 평균 구속은 88.8마일(142.9km)에 머물렀지만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에 컵스 타자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기분 좋게 시즌 첫 승리를 따낸 류현진은 이제 시즌 첫 6이닝 이상 투구가 목표가 됐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21일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가 유력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