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겸업으로 올 시즌 빼어난 활약을 하고 있는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오른팔 피로 누적으로 한 차례 선발 투수 등판을 쉬기로 했다.
MLB.com은 14일(이하 한국시간) "필 네빈 감독은 슈퍼스타 오타니가 팔 피로로 다음 선발 투수 등판을 건너뛸 것이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14일 휴스턴전에 2번 지명타자로 출장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오는 15일 선발 투수로 등판할 예정이었던 텍사스전에 던지지 않고, 오는 22일이나 23일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하게 된다.
네빈 감독은 "오타니는 팔이 피로하다고 말하면서 한 번의 선발 등판을 쉬겠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통이나 부상은 아니다. 약간의 팔 피로 때문에 한 번의 선발 등판을 쉬고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오타니의 선발 휴식으로 인해 15일 텍사스전에는 패트릭 산도발, 16일에는 루카스 지올리토가 선발 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를 거의 확정한 오타니는 최근 3차례 선발 등판에서 19이닝 동안 자책점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3일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투구한 뒤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 경련으로 조기 교체됐다.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오타니는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비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경기 내내 힘든 표정을 지었다. 투타 겸업으로 풀타임 시즌을 뛰면서 최근 경기에서 근육 경련으로 교체되는 일이 잦았다. 결국 오타니는 체력 보호와 부상 방지를 위해 선발 투수 등판을 한 차례 쉬고 싶다고 요청했고, 네빈 감독은 흔쾌히 이를 받아들였다.
오타니는 올 시즌 22경기에 선발 등판해 130⅔이닝 동안 16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오타니는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66이닝 219탈삼진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13일까지 타자로 116경기에 출장해 타율/출루율/장타율을 .305/.407/.661을 기록하며 40홈런, 20개의 2루타, 7개의 3루타, 16도루, 83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는 지난 13일 휴스턴전에서 무려 118.3마일(190.4km)의 총알같은 타구 속도로 우중간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 때리기도 했다.
타자로서의 체력은 문제가 없다. 네빈 감독은 "타격은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13일 경기에서 몇 가지 징후를 봤다. 오타니가 경기 후반에 때린 타구는, 그보다 세게 공을 치는 선수는 많지 않다. 타석에서 기분이 좋고 건강하다고 느낀다. 그저 투구에서 약간의 피로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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