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는 KBO리그의 롯데 자이언츠 혹은 LG 트윈스와 비슷한 이미지다. 팬층이 두터운 인기 구단이지만 우승의 기억은 까마득하다.
한신은 1985년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이 유일한 우승 경험이다. 리그 우승은 9차례 차지했지만, 일본시리즈 우승 트로피는 딱 1개 뿐이다. 2003년, 2005년, 2014년 일본시리즈 진출했으나 패배하며 37년째 우승에 목말라 있다.
KBO리그의 롯데가 1992년 이후 30년째, LG가 1994년 이후 28년째 우승트로피를 구경하지 못한 처지와 비슷하다.
한신은 올 시즌 센트럴리그 선두를 질주하며 우승 한풀이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최근 10연승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한신은 1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10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무려 16년 만에 10연승이다. 2위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8경기 차이로 따돌렸다.
한신은 0-1로 뒤진 3회 1사 만루에서 오노데라 단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역전시켰고, 우메노 류타로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1을 만들었다. 이어 4회는 3연속 안타로 1점을 추가해 4-1로 달아났다.
한신은 5회 야쿠르트 야마다 데쓰토가 2사 2루에서 투런 홈런을 쏘아올려 4-3 한 점 차로 추격 당했다.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간 한신은 7회 1사 1,3루에서 사카모토 세이시로의 중전 적시타로 5-3으로 달아났다.
이후 불펜이 실점없이 승리를 지켜냈다. 선발 투수 이토 마사시는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기록했다.
한신은 오는 15일 히로시마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일본 매체는 “한신이 15일 2위 히로시마와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우승 매직넘버 ’29’가 처음으로 점등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신은 이날 10연승의 기쁨을 누렸지만, 주전 포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대형 악재가 생겼다. 우메노는 이날 5회 투구에 왼손목 부위를 맞고 쓰러졌고, 이후 교체됐다. 경기 후 한신 구단은 “우메노가 오사카 시내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좌척골 골절 진단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우메노는 “팀이 우승을 싸우고 있을 때 부상으로 이탈하는 것은 엄청 분하다. 팀을 믿고 나도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카다 한신 감독은 “올해 복귀는 무리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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