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썸킴' 김하성, ML 진출 3년 만에 '톱클래스' 급성장…"성공 요인? 적응력이 정말 대단해요"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8.14 05: 00

“정말 ‘멘탈’이 좋은 선수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27)의 활약에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30)는 “멘탈이 정말 좋은 선수다”면서 “내가 본 김하성의 성공 요인은 적응력이다”고 나름대로 그 이유를 짚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진출 3년 만에 마침내 ‘톱클래스’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2억8000만 달러(약 3729억 원) 몸값을 자랑하는 동료 잰더 보가츠보다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보가츠는 13일까지 타율 2할7푼 12홈런 40타점을 기록 중이다. 수비력과 공격력 모두 김하성은 정상급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다.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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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력은 2년 차인 지난해부터 이미 인정을 받았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들기도 했던 터였다. MLB 골드글러브는 수비력을 보고 주인을 가린다. 공격 지표가 더 중요시 여겨지는 KBO 골든글러브와 다르다.
김하성은 올해에는 공격적인 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빅리그 진출 첫 시즌인 2021년에는 117경기에서 타율 2할2리 8홈런 34타점에 그쳤으나 지난 시즌 150경기에서 타율 2할5푼1리 11홈런 59타점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KBO 마지막 시즌(2020년)에 3할(.306) 타율에 30홈런 109타점으로 공수 밸런스가 가장 뛰어난 유격수로 평가받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적응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점이 김하성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평가다.
국제 무대에서 ‘키스톤 콤비’로 대표팀 동료로 함께 뛰었던 박민우는 “대단하다. KBO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렸고,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인정을 받는 선수가 됐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정말 너무 멋있다”면서 “하성이는 좋은 멘탈이 좋아서 성공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박민우는 “실력이 되니까 메이저리그에 갔다. 그런데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성이가 당당하게 인정을 받는 선수가 된 점은 멘탈이 좋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다.
‘외국인 선수’들이라면 이 부분은 가장 중요하다.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어도 멘탈을 잡지 못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제 기량을 발휘하기가 어렵다. 
박민우는 “이런 면에서 김하성은 적응력이 정말 좋은 선수다”며 “KBO리그를 봐도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온다. 그런데 성적을 내지 못하고 돌아가는 선수들이 많다. 실력은 검증이 됐으니 뽑았을 것이다. 야구 못하는 선수를 뽑지 않는다. 하지만 적응을 하지 못해 자기 것을 다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BO리그에 입성한 외국인 투수, 타자들 중 한 시즌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방출되는 경우는 수두룩하다. 그래서 해마다 각 구단 캠프지를 가보면 새 외국인 선수들을 두고 ‘적응이 관건이다’고 강조하는 게 이 때문이다.
김하성은 ‘꿈의 무대’에서도 떨지 않고 제 기량을 다 발휘하는 중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곳이 메이저리그 무대다. 이런 곳에서 김하성은 주전 내야수로, 톱타자로 뛰고 있다.
13일 애리조나 원정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12일까지 16경기 연속 안타로 추신수(SSG 랜더스)가 빅리그 시절 세운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아쉽게 17경기 연속 안타, 한국 신기록은 세우지 못했지만 충분히 잘 하는 중이다.
또 지난 8일 LA 다저스전까지는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를 했다. 김하성은 아시아 메이저리거의 '전설'로 불리는 스즈키 이치로가 2007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만들어낸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3일까지 김하성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2할8푼6리 15홈런 42타점 출루율 .380 OPS .828을 기록하고 있다. 도루는 27개로 2010년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 시절 기록한 22도루를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박민우는 “빨리 적응을 하지 못하면 성적을 낼 수 없다. 하성이는 미국에서 적응을 정말 빠르게 잘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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