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에서 9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노히트노런 달성에 실패하는 진기한 경기가 나왔다.
주니치 드래곤즈 야나기 유야(29)는 13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반테린 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 2볼넷 1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회초 선두타자 코조노 카이토를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킨 야나기는 9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지 않는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문제는 히로시마도 엔도 아츠시(7이닝 무실점)-쿠리바야시 료지(1이닝 무실점)-시마우치 소타로(1이닝 무실점)로 이어지는 투수진이 9회까지 단 1점도 허용하지 않고 막아냈다는 것이다.
주니치와 히로시마는 9회까지 0-0으로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고, 결국 투구수 121구를 기록한 야나기는 9회를 마지막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연장 10회초, 주니치는 라이델 마르티네스가 등판해 도바야시 쇼타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시즌 첫 자책점을 허용했다. 야나기는 9이닝을 노히트로 막고도 팀의 패배를 지켜볼 처지였다.
그런데 주니치는 연장 10회말 이시카와 타카야와 우사미 신고가 백투백홈런을 터뜨리며 극적인 2-1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경기였다.
일본매체 닛칸스포츠는 “야나기가 9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 없이 교체돼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지 못했다. 9회까지 노히트로 막았지만 경기가 연장으로 가면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지 못한 것은 2022년 5월 6일 오노 유다이(주니치) 이후 역대 13번째 기록이다. 당시 10회 2아웃에서 안타를 맞은 오노를 비롯해 10명의 투수는 연장전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안타를 맞았다. 0-0 상황에서 노히트를 기록하다가 교체된 것은 2006년 4월 15일 야기 도모야(니혼햄, 10회), 2014년 5월 31일 가네코 치히로(오릭스, 9회) 이후 야나기가 세 번째다”라고 전했다.
다쓰나미 가즈요시 주니치 감독은 “조금 고민이 된 부분은 있었다. 그래도 일단 라이델이라는 투수가 있었다. 반대로 (야나기가) 10회에 가서 질거란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안되겠지만 9이닝을 노히트노런으로 막았다. 다음 등판에서 더 좋은 느낌으로 이어질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야나기를 교체한 이유를 설명했다.
야나기는 “생애 최초다. 정말로 이룰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기는 경기가 돼서 다행이다. 이전에 부진한 투구를 했기 때문에 오늘 잘 던져야한다는 생각이 강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