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환장 속으로’ 박나래가 와이너리 투어에서 엄마 재혼 상대를 추천했다.
13일 방송된 KBS 2TV 가족 여행 버라이어티 ‘걸어서 환장속으로’(이하 ‘걸환장’)에서는 MC 박나래, 엄마 고명숙과 ‘엄마 친구’ 이선자, 구정희의 이탈리아 로마 효도 여행 3일차가 공개됐다.
이날 로마 전통시장 쇼핑에 나선 박나래는 “사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자유롭게”라며 마미즈에게 통큰 한 턱을 약속했다. 시장에서 들어서자 상인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며 이들을 반겨 눈길을 끌었다. 그러던 중 박나래는 각종 소스가 진열된 가게를 발견하곤 감탄했다. 이에 상인은 박나래와 엄마들에게 100% 트러플과 트러플이 들어간 바질 페스토 시식을 권했다. 결국 시식 영업에 넘어간 박나래는 자신 것과 엄마들 것까지 구매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소스 4개의 가격은 총 96로였다. 한화로 계산하면 13만 원이라고.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엄마들은 당황했고, 박나래에게 구매하지 말라고 말렸다. 이에 박나래는 엄마들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흥정을 시도했다. 그 결과 70유로 (한화 9만 8천 원)로 구매할 수 있었다.
가격에 놀랐던 걸까? 엄마들은 “안 사면 미안하지 않냐”라며 이어진 치즈 시식을 거부했다. 박나래는 “그럼 사면 되지”라고 말했지만 박나래 엄마는 “필요하지도 않은데 됐다. 그냥 가자”라고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자 박나래는 엄마들을 모시고 스카프 가게로 향했다. 하지만 박나래 엄마는 “더우니까 그냥 가자. 아니야 하지마. 미안하니까”라고 거부했다. 결국 폭발한 박나래는 “내가 이래서 엄마랑 쇼핑 안 다닌다. 해보고 안 할 수도 있지. 해보면 다 사야 하냐”라고 발끈했다.
인터뷰를 통해 박나래는 “여기 왔으니까 ‘온 김에 사자’ 하는게 있는데 엄마 입장에서는 싫으신 거다. 그래서 엄마랑 쇼핑 잘 안 간다”라고 말했다. 반면 박나래 엄마는 “나래한테 미안해서 그랬다. 다 사준다고 하니까”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엄마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나래가 계신해 버릴까 봐 필요 없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카프 가격이 10유로라는 말에 어머니들은 스카프 고르기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스카프를 선물하게 된 박나래는 “다음에는 이제 0 하나를 빼야겠다”라고 중얼거렸다.
박나래와 마미즈는 세계유산 콜로세움을 찾았다. 도착하자마자 박나래는 엄마들의 인증샷을 정성스럽게 찍어줬고, 엄마들은 사진을 찍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걸음을 옮겨 웃음을 자아냈다. 당황한 박나래는 다급히 자신도 사진 찍어달라며 엄마를 붙잡았다. 그는 “나도 한 번만 찍어주시지. 저도 찍어주실 수 있냐. 저도 이탈리아가 처음”이라고 부탁했다.
엄마 덕분에 박나래 역시 콜로세움 앞에서 인증샷을 찍게 됐다. 엄마는 원근감을 위해 팔을 쭉 뻗고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한 채 프로처럼 박나래 사진을 찍어줘 기대를 모았다. 박나래는 설레는 마음으로 사진을 확인했지만, “얼굴 하나도 안 나오고. 다 삐뚤어지고”라며 실망한 모습을 보였다.
엄마는 “얼굴 안 나오고 개선문 나오게 했다”고 말했고, 박나래는 “그럼 유튜브로 보는 영상과 뭐가 다르냐”라고 투덜거렸다. 박나래의 섭섭함은 계속됐다. 다음 장소에도 박나래는 사진사로 활약했지만, 엄마들은 박나래를 찍어주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나래는 “내 사진 아무도 안 찍어주네. 나 이탈리아 갔다온지 아무도 모르겠다”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박나래는 엄마들과 함께 이탈리아 고성 와이너리를 방문했다. 키안티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고성 와이너리로, 1170년에 지어져 무려 8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심지어 4대째 가족들이 고성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는 말에 박나래와 엄마들은 “가족들이 대대로 부자였다”라며 감탄했다.
무엇보다 혼자 잔뜩 꾸미고 온 박나래는 “너무 너무 행복하다”라며 “여기가 와이너리다. 제가 소믈리에 자격증 취득하면서 와인에 푹 빠졌다. 와인하면 유럽의 와인이 굉장히 유명한대 거기서 이탈리아 와인이 굉장히 유명해서 꼭 가보고 싶었다”라고 방문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되고, 와인 창고를 방문해 설명을 듣던 중 박나래 엄마는 “확실 와인 냄새가 많이 난다. 여기서 흘러 나는 건가”라며 바닥을 가리켰다. 알고보니 작업시 와인 찌꺼기가 흘러가는 배수로라고. 이를 들은 박나래는 “그럼 여기서 바닥을 핥아 먹으면”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 발사믹 식초를 제조하는 곳을 찾은 박나래와 엄마들. 와인과 식초를 섞어 발사믹 식초를 만든다는 말에 박나래 엄마는 목포에서 낙지를 막걸리로 식초를 만들어서 초무침을 한다는 레시피를 밝혔다. 이를 들은 와이너리 사장님은 관심을 표하며 “나중에 레시피 좀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마지막 코스는 와인 시음회였다. 박나래와 엄마들은 6가지 와인 테이스팅과 함께 곁들일 코스요리를 즐기기 시작했다. 박나래는 와인을 맛 보기 전에 엄마들에게 색-향-맛 순서 꿀팁을 전했고, 와인에 대해 부연 설명을 더하는 등 소믈리에 전문가 면모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박나래는 엄마에게 “엄마가 와인을 좋아하는 새 아빠를 만났으면 좋겠다”라며 소망을 비쳤다. 그러자 엄마는 “이탈리아 남자?”라며 “여기 사장님한테 솔로로 사시는 분 있냐고 물어봐”라며 한 술 더 떠 폭소케 했다. 그러면서 엄마는 “옛날에 꿈이 과수원 하는 남자 만나는 거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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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걸어서 환장 속으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