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빅보이' LG 이재원이 홈런포 대신 기막힌 '홈스틸'을 성공시켜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재원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4타수 3안타 2득점과 함께 도루 2개를 기록했다.
3-2로 앞선 2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기민한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다. 박해민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성공했고, 투수의 폭투가 포수 바로 뒤로 튕겼을 때 재빨리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1,3루에서 LG 벤치의 더블 스틸 작전이 나왔다. 1루 주자 홍창기가 2루 도루를 시도하고, 포수가 2루로 송구하자 3루에 있던 이재원이 쏜살처럼 홈으로 뛰어 득점에 성공했다. 2루에서 송구를 받은 유격수가 다시 홈으로 던졌으나, 이재원이 발이 더 빨랐다.
이재원은 경기 후 "팀을 이길 수 있는데 한 걸음 더 보탰다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3루에서) 뒤에서 박용근 코치님께서 준비하라고 했다. 계속 준비한 상태에 있다가 상황이 일어나는 순간 바로 잘 됐던 것 같다. 포수가 던지고 투수가 (중간에 커트해서) 안 잡으면 홈으로 뛰라고 했는데, (투수) 동규가 숙이는 것을 보고 홈으로 뛰었다"고 홈스틸 상황을 설명했다.
이재원은 이후 3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렸고, 7회 2사 3루에서도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올 시즌 2번째 3안타 경기였다.
이재원은 타격감에 대해 "최근에 계속 좋은 느낌이다. 좋은 느낌으로 계속 유지하려고 하고 있고, 그냥 타격감이 오르면 오르는 거고 내려가면 그냥 순리대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올 시즌 두 차례나 부상으로 이탈했다.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았을 때 부상이 아쉬웠다.
이재원은 "부상에서 재활하고 타격감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다치는 순간 좀 쉽지 않았다. 생각도 많아지고 좀 많이 흔들렸다"며 "주위에서 멘탈 잘 잡아라 하고, 모창민 코치님은 멘탈 관련 동영상도 알려주셨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멘탈 관리라는 것 자체를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LG 외야는 홍창기, 박해민, 문성주로 리그 최강으로 손색이 없다. 내부 경쟁을 뚫기 힘들다. 최근 문성주가 허리가 약간 불편해 이재원이 2경기 연속 출장했고, 2안타-3안타를 기록했다.
이재원은 출장 기회가 띄엄띄엄 주어져서 타격감을 유지하기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많이 힘든데 어떻게 보면 팀이 이기려면 잘하는 선수가 나가는 게 맞다. 제가 준비를 많이 해야죠. 지금처럼 계속 준비하고 잘 하다 보면, 또 기회 와서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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