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가 리그 최강 에이스 에릭 페디(NC)를 무너트린 비결을 공개했다.
KT 위즈는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최근 2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시즌 53승 2무 45패. 지난달 11~13일 고척 키움전부터 무려 8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승리의 주역은 알포드였다.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2득점 활약하며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알포드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가동했다. 0-0이던 2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페디 상대 우전안타를 친 뒤 우익수 손아섭의 포구 실책을 틈 타 2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오윤석의 1타점 선제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결승 득점을 책임졌다.
알포드의 페디 사냥은 계속됐다. 1-0으로 앞선 4회 선두로 등장해 솔로홈런으로 격차를 벌렸다. 3B-2S 풀카운트에서 페디의 8구째 높은 투심(152km)을 받아쳐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7월 29일 창원 NC전 이후 12경기 만에 나온 10호포였다. 페디에게 시즌 8번째 피홈런을 안긴 순간이기도 했다.
5회 2사 1루서 3루수 뜬공에 그친 알포드는 4-0으로 리드한 8회 다시 선두로 나서 볼넷을 골라내며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알포드는 경기 후 “최근 경기에서 좋은 타격을 보이지 못해 아쉬웠다. 오늘 경기에서는 공격적으로 투수를 상대했는데 홈런으로 팀 승리에 공헌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알포드는 이날도 리그 최강 에이스라 불리는 페디 상대로 마음껏 방망이를 휘둘렀다. 올 시즌 페디 상대 기록은 타율 6할2푼5리(8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1볼넷으로 압도적이다.
알포드는 “한국 투수들은 나를 상대할 때 자신이 가진 구종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등 볼배합이 다르다. 그런데 페디 같은 유형의 투수는 미국에서 많이 봐왔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상대하려고 했다”라고 비결을 밝혔다.
6월 타율 3할6푼7리로 활약한 알포드는 7월 들어 급격히 페이스가 저하되며 월간 타율이 2할3리로 급격히 떨어졌다. 8월 들어서도 잦은 기복을 보이고 있었는데 이날 홈런 포함 2안타를 치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알포드는 “타자들은 각자 타격 사이클을 갖고 있다. 침체되는 기간이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게 조금 길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기간 안타로 이어지지 않은 타격이 좋은 타구들이 많아 긍정적으로 훈련에 임하려고 했다”라고 되돌아봤다.
모처럼 KT의 해결사가 된 알포드는 “날씨가 더워 체력적으로 떨어진 부분이 있지만 남은 경기 준비 잘해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더 나은 활약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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