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6-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주중 키움 3연전과 주말 KIA 3연전을 모두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 47승51패를 마크했다. KIA는 45승46패2무로 다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6위 KIA와 7위 롯데의 승차는 1.5경기가 됐다.
KIA는 선발 투수로 마리오 산체스를 내세웠다. 타선은 박찬호(유격수) 김도영(3루수) 나성범(지명타자) 소크라테스(중견수) 이우성(우익수) 이창진(좌익수) 황대인(1루수) 김태군(포수) 김규성(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롯데는 안권수(우익수) 안치홍(1루수) 이정훈(좌익수) 전준우(지명타자) 니코 구드럼(3루수) 박승욱(2루수) 김민석(중견수) 노진혁(유격수) 정보근(포수)가 선발 출장했다. 선발 투수는 찰리 반즈였다.
닿을 듯 닿지 않았던 롯데의 득점, 2이닝 연속 기회 무산
롯데는 1회부터 산체스를 공략했다. 하지만 공략의 결실을 맺지 못했다. 1회 안권수의 유격수 땅볼, 안치홍의 중견수 뜬공으로 2아웃이 됐다. 2사 후 이정훈과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니코 구드럼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에도 선두타자 박승욱이 좌전안타로 출루했지만 김민석 노진혁 정보근이 3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산체스와 승부가 끈질기에 이어진 편이었지만 막판 결정구를 예상하지 못했다. 2이닝 연속 기회가 무산됐고 4개의 삼진을 당했다.
3회 KIA 결정적 실책의 나비효과, 롯데 5점 빅이닝 폭발…노검사 ‘특검모드’
롯데는 3회에도 기회를 잡았다. 안권수의 중전안타, 안치홍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롯데로서는 고민의 순간이었다. 무사 1,2루의 기회에 이정훈이었다. 선발 찰리 반즈가 완벽투를 펼치고 있었기에 선취점이 중요했다.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1회 첫 타석에서도 안타를 기록했던 이정훈이었기에 번트의 효용성은 크지 않을 수 있었다. 결국 롯데 벤치는 강공을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강공 선택이 맞았다. 이정훈은 2루수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때렸다. 2루수 정면이었지만 바운드가 까다로웠다. 2루수 김규성의 글러브를 스쳐 외야로 빠져나가며 2루 주자 안권수가 홈을 밟았다.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 실책 하나가 결국 파장이 컸다. KIA 벤치는 단호했다. 김규성은 곧바로 교체했다. 문책성이었다. 병살타로 이닝을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는 벤치의 판단이라고 풀이할 수 있었다. 최정용이 대신 투입됐다.
결국 이 실책 이후 경기가 급격하게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전준우의 중전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다. 그러나 롯데도 불안감이 증폭됐다. 무사 만루에서 첫 타자였던 구드럼이 3구 산빈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이후 박승욱이 2루수 내야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 들여 2-0을 만들었다. 이후 김민석도 삼진을 당하면서 2사 만루가 됐다. 타석에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는 노진혁이었다. 그러나 노진혁은 극적인 한 방을 쏘아 올렸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146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익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5-0으로 달아났다.
산체스 입장에서는 이날 억울하게 마운드를 내려와야했다. 5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좌승사자 모드’ 반즈, 5회까지 노히터 피칭, 13득점 KIA 타선 침묵
KIA 타선은 전날 20안타 13득점을 터뜨렸다. 막강한 화력으로 롯데 마운드를 두들겼다. 그러나 후반기 극강의 ‘좌승사자’ 모드에 돌입한 반즈는 KIA 타선을 확실하게 잠재웠다. 3회 선두타자 황대인을 볼넷으로 내준 것을 제외하면 5회까지 피안타 없이 노히터 피칭을 펼쳤다.
노히터 피칭은 6회에 깨졌다. 선두타자 김태군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면서 노히터는 깨졌다. 그러나 2루로 향하는 김태군을 아웃시키면서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그러나 실점을 막지는 못했다. 이후 최정용에게 다시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포일과 폭투, 박찬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도영을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처리한 뒤 나성범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 6회를 매듭 지었다. 이후 7회까지 봉쇄하면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완성했다. 7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의 피칭. 후반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5(31⅓이닝 4자책점)의 짠물 피칭을 이어갔다.
이후 경기는 순탄하게 흘러갔다. 롯데는 반즈 이후 구승민 김원중의 필승조를 투입해 경기를 매듭지었다. KIA도 별다른 위기 없이 롯데를 틀어 막았지만 기회도 만들지 못했다. 롯데는 8회말 2사 후 노진혁의 2루타와 정보근의 적시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