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26)가 모처럼 승리를 맛봤다. 43일, 6경기 만이다.
산체스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한화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5연패 이후 2연승으로 두산에 위닝시리즈.
시즌 6승(4패)째를 거둔 산체스는 평균자책점이 3.38에서 3.46으로 상승했지만 팀에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지난달 1일 대구 삼성전(6이닝 1실점) 이후 43일, 6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되면서 개인 4연패 사슬도 끊었다.
그 사이 투구 습관 노출로 집중타를 맞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빠르게 수정 작업을 마치면서 고비를 넘어가고 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시작한 산체스는 2회 양석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첫 실점했다. 3회에는 정수빈에게 번트 안타에 이어 2~3루 도루를 연이어 허용하며 흔들렸다. 호세 로하스의 희생플라이로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꿨다.
5회에는 박유연에게 2루타,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아 다시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박계범의 희생플라이로 3점째를 내줬지만 로하스의 안타성 타구를 수비 시프트로 우익수 앞에 위치한 유격수 이도윤이 땅볼 처리하며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6회에도 김재환의 타구를 같은 위치에서 수비 시프트로 이도윤이 다시 한번 땅볼 아웃을 만들어냈다. 김민혁을 150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6회 자신의 마지막 이닝을 마쳤다. 총 투구수 99개로 스트라이크 64개, 볼 35개. 최고 151km, 평균 149km 직구(47개) 중심으로 슬라이더(30개), 투심(8개), 체인지업(6개)을 섞어 던졌다.
경기 후 산체스는 "오랜만에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최근 안 좋은 기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내가 계속 하던 것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안 좋을 때도 있다"며 투구 습관 노출을 교정한 것에 대해서도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한국팀들의 분석력에 조금 놀랐다. 항상 모든 리그와 모든 팀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하려 한다. 이걸 잘 극복하면 앞으로 더 좋아질 여지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긍정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어렵지 않게 고쳤다"고 말했다.
5연패 이후 2연승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8위 한화는 5위 두산과 7경기 차이로 가을야구가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산체스는 "가을야구에 가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원 모두 가을야구에 못 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자부한다"며 시즌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을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