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신인 투수 김동규가 친정팀 상대로 혹독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김동규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당초 계획했던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2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볼넷 5실점으로 강판됐다. 폭투 2개와 도루 5개를 허용했다.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7순위)로 LG에 입단한 김동규는 지난 7월말 '최원태 트레이드'로 LG를 떠나 키움으로 이적했다. 김동규는 이날 키움 유니폼을 입고 LG를 상대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또 김동규가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른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첫 등판이라 3이닝 정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오지환(유격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이재원(좌익수) 박해민(중견수)이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
김동규는 1회말 마운드에 올라 LG 덕아웃을 향해 허리를 90도 굽혀서 인사했다. 그러나 긴장을 많이 한 듯 제구가 흔들렸다.
톱타자 홍창기 상대로 직구 4개를 던졌는데 모두 볼이 됐다. 스트레이트 볼넷.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이 가장 경계한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신민재 상대로 초구 몸쪽 직구는 1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우전 안타가 됐고, 1루 주자가 3루까지 진루하며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김현수 타석 초구 포크볼이 볼이 됐고, 1루주자 신민재는 2루 도루에 성공했다. LG는 퀵모션이 느린 김동규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김현수는 6구째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가 됐다. 포수 김동헌이 마운드에 올라가서 흐름을 끊었다.
김동규는 오스틴 상대로 3구째(직구)가 손에서 빠진 듯 포수 키를 한참 넘어가는 폭투가 됐다. 3루 주자가 득점했고, 주자들은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무사 2,3루에서 오스틴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가 득점했다.
1사 2루에서 오지환을 중견수 뜬공 아웃, 문보경은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첫 이닝을 2실점으로 마쳤다. 1회 21구를 던졌는데 볼 13개, 스트라이크 8개였다.
키움이 2회초 2-2 동점을 만들었다. 김동규는 2회말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한가운데 높은 직구(140km)를 던졌는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재원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김동규-김동헌 배터리는 LG의 기동력 야구에 당했다.
이재원은 박해민의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홍창기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3루로 진루했고, 홍창기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1,3루에서 1루 주자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가 2루로 송구하는 순간, 3루 주자가 홈으로 딜레이드 스틸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김동규는 1사 2루에서 신민재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5점째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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