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KIA 선발 마리오 산체스를 '매의 눈'으로 지켜볼 전망이다.
KIA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마리오 산체스는 센세이션했던 데뷔전 활약과 별개로 등판마다 논란을 몰고 다녔다. 산체스 특유의 견제 동작 때문이다. 산체스는 누상에 주자가 나갔을 때 1루를 향해 무릎을 크게 숙이는 '스쿼트 자세'를 취하면서 1루로 몸을 비틀어서 바라본 뒤 다시 타자를 바라보는 동작을 취한다.
하지만 이는 1루 주자를 기만하는 동작으로도 볼 수 있다. 산체스의 무릎이 숙여질 때마다 1루 주자들은 움찔거린다. 무엇보다 이 동작이 일정하지 않다는 게 논란의 중심이었다.
산체스의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9일 KT전에서 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10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지만 KT 이강철 감독은 산체스의 견제 동작을 수차례 어필했다. 도루 스타트를 억제하는 효과는 있었지만 상대는 이를 지적할 수밖에 없었다.
13일 사직 KIA전에서 산체스를 상대하는 롯데도 이 견제 동작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서튼 감독은 경기 전, "일단 기존의 외국인 선수나 한국 선수와는 다른 경제 동작을 갖고 있다. 우리도 그에 맞춰서 준비를 했다"라면서도 "사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는 이렇게 변칙 동작을 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새롭지는 않다"라고 지켜봤다.
산체스 입장에서는 미국에서도, 직전에 뛰었던 대만에서도 문제된 바가 없기에 억울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또 다르다. 상대하는 서튼 감독 입장에서는 산체스의 변칙 동작을 유심히 지켜볼 예정이다. 그는 "똑같은 동작을 반복해서 한다면 이해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동작이 변형이 되어 두 가지 이상으로 나오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두 가지 동작을 한다면 하나는 분명 투구가 되어야 한다. 매구마다 그런 동작을 한다면 문제 없다. 꾸준한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산체스는 최근 부진하다. 변칙 모션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1일 삼성전 4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사구 4탈삼진 7실점, 6일 한화전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성적은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6.49다./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