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달려온 ‘국대 잠수함’ 고영표(KT 위즈)가 잠시 쉬는 시간을 갖는다.
KT 위즈는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5차전을 앞두고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고영표 대신 등록된 선수는 없다.
고영표는 지난 12일 수원 NC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1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역전 끝내기승리의 발판을 놨다. 두 차례의 무사 만루 위기에 처하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였지만 전매특허인 땅볼유도능력을 앞세워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고영표의 호투를 등에 업은 KT는 9회 문상철의 극적인 역전 끝내기로 3위 자리를 탈환했다.
13일 수원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어제 경기는 (고)영표가 한 이닝을 더 막아준 게 컸다. 경기 초반만 해도 만루 위기에 처해서 길면 6이닝을 예상했는데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면서 투구수가 정립됐다”라며 “영표가 확실한 결정구를 갖춘 투수라 가능한 일이었다. 결정구가 없었으면 타자들이 초구부터 치지 않았을 것이다. 영표는 득점권에서도 빠르게 승부를 하는 투수다. 7회까지 졸은 투구를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고영표의 몸 상태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니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순위싸움을 대비하기 위해 열흘의 휴식을 부여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KT 관계자는 “고영표의 1군 말소는 휴식 차원이다”라고 밝혔다. 고영표는 열흘을 쉰 뒤 오는 22~24일 수원 KIA 3연전 복귀가 예상된다. KIA는 올 시즌 KT가 1승 5패로 고전 중인 난적이다.
한편 NC 에이스 에릭 페디를 만나는 KT는 김민혁(우익수)-이호연(2루수)-황재균(3루수)-장성우(포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문상철(지명타자)-오윤석(1루수)-김상수(유격수)-배정대(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배제성이다. 박병호는 종아리 부상 관리 차원에서 선발 제외됐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