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의 네 간지를 근거로 사람의 길흉화복을 알아보는 사주는 신년, 연말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사이트는 물론, 철학관, 신당 등 흔히 ‘잘 본다’는 곳을 찾아 자신의 운을 점쳐보고 있다.
연예계에서도 사주를 이용한 콘텐츠가 없지 않았다. 지난 4월 티빙은 오리지널 다큐 ‘MBTIvs사주’를 통해 ‘나’를 설명하기 더 적합한 도구가 무엇일지 알아보는 관찰 실험을 진행했고, 각종 예능에서도 새해를 맞이해 역술가 등을 불러 출연진의 사주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 대중에게 연예인 사주가 가장 많이 검색되는 시기는 한 연예인의 사건사고가 발생한 다음이기도 하다. 스타의 어떤 사건이 일어나기 전, 이를 예언이라도 하듯 ‘구설수를 조심하라’, ‘이성관계를 조심하라’, ‘술을 피하라’ 등 한마디씩 던졌던 사주 풀이를 찾아보며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사주를 어떻게 믿냐는 사람도 있지만, 꽤 많은 스타들이 방송을 통해 사주를 봤다고 밝히며 이를 언급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최근 염정아는 ‘나영석의 나불나불’에 출연해 ‘압구정 삐삐도사’를 이야기하며 과거 사주를 봤던 경험을 전했다.
그는 “30대 초반에 나랑 결혼할 남자가 누구일지 너무 궁금해서 사주를 보러 다녔다. 그때는 카페에 가서 삐삐를 치면 오는 도사님이 계셨다.(웃음) 압구정동 안에서만 삐삐를 치면 (내가 있는) 카페로 오신다. 내가 결혼할 때니까 약 20년 전의 일”이라고 회상했다. 이를 듣던 이우정 작가는 “생각보다 연예계에 있는 사람들이 사주를 많이 보더라”고 말했고, 나영석 PD도 “많이 본다”고 전했다.
이어 염정아는 “근데 어느 삐삐도사가 내게 ‘남편의 얼굴이 보인다’고 했다. 지금의 우리 남편(외모)처럼 얘기를 하더라. 삐삐도사가 ‘정장을 입고 안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남편이 항상 그 차림새라 맞혔다”고 신기해했지만, 김대주 작가는 "대한민국 50%이상 남성들이 정장입고 안경 쓴다. 절대 점 보러 가지말라”고 말려 웃음을 안겼다.
슈퍼주니어 규현도 자신의 사주를 언급한 바 있다. 지난 5월 예능 ‘걸어서 환장속으로’에 출연한 미나, 류필립 가족은 사주와 손금을 보러갔고 역술가는 류필립의 사주를 보고 “이 사주는 다른 여자들이 많이 따르는 사주다. 내년에 새로운 여자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해 분위기를 싸늘하게 했다. 이에 규현도 “저도 사주에 돈이랑 여자밖에 없다더라. 그래서 팬들인건가?”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배우 류승수는 결혼 전 아내와 궁합을 보러갔다가 ‘이혼할 사주’라는 말을 들었다고. 류승수는 ‘돌싱포맨’에 출연해 주말부부로 지내는 이유를 설명하며 “아내 사업장은 대구에 있고 난 서울에서 일을 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주말부부를 하게 된 건데 결혼 전에도 결혼 후에도 사주만 보면 무조건 이혼한다고 하는 거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 하니 그 방책이 떨어져 사는 거였다”고 말했다. 합가를 제안하는 아내에게도 류승수는 “‘궁합이 안 맞아서 아직은 합치면 안 된다’고 거절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가수 겸 방송인 강남은 누가봐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사주풀이가 전해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역술가는 강남에게 “타고난 기질이 약간 잔소리 듣게 태어났다. 잔소리가 붙어 있다. 그러니까 이거는 이상화 님 탓이 아니고 본인이 잔소리들을 일을 하게 태어났다”고 입을 열었다.
또한 처(妻)의 자리에도 잔소리하는 엄마가 들어와 있다고. 역술가는 “어떤 여자가 들어와도 계속 잔소리를 하게 된다는 거다”며 이상화와 결혼해 강남이 잔소리를 듣는 게 아니라고 알렸다. 강남은 “그럼 다른 분이랑 결혼했어도 어차피 잔소리는 평생 듣는다”고 깨달음을 얻은 표정을 지어 폭소를 유발했다.
이처럼 다양한 스타들이 과거 혹은 현재 사주를 풀이하며 자신의 미래를 점쳐보고 있다. 사주를 풀이해 단순한 재미를 느끼고, 약간의 주의를 곁들여 참고한다면 미래를 그려가기에 나쁠 것도 없다. 다만 사주풀이라는 것에 정답은 없기에 맹신하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카메라 앞에서 비춰지는 스타의 일면만 보고 정확하지 않은 스타의 사주로 이들을 일반화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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