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신민재(27)가 그라운드에서 반짝반짝 빛을 냈다.
신민재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를 자신의 인생 경기로 만들었다. 공격과 수비에서 수 차례 하이라이트 장면을 연출했다.
신민재는 이날 2번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번 붙박이인 문성주가 허리가 약간 불편해 결장하면서, 주로 8번 타순을 치던 신민재가 테이블 세터로 올라왔다.
신민재는 1회 무사 1루에서 3루쪽 희생번트를 시도했다가 선행 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고 자신은 1루로 진루했다. 투수 보크로 2루로 간 뒤, 김현수의 우중간 2루타 때 득점을 올렸다. 3회는 2루수 땅볼, 5회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 결정적인 찬스에서 해결사가 됐다. 2사 만루에서 신민재는 1B 2S에서 파울 2개를 때려낸 후 중전 적시타를 때려 2타점을 올렸다. 5-2에서 7-2로 달아나는 쐐기 타점이었다.
키움이 4-7로 추격해왔고, 8회 1사 2루에서 신민재는 전진 수비를 한 키움 외야에 또다시 쐐기타를 때렸다. 키움 외야는 신민재의 장타를 무시하고 앞으로 당겼는데, 중견수 키를 넘어가 펜스까지 굴러가는 3루타를 때려 8-4로 점수 차를 벌렸다.
신민재의 프로 데뷔 첫 3루타였다.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고, 한 경기 3타점도 처음이었다.
신민재는 경기 후 “(첫 3루타) 타격을 하고 3루에 도착한 순간 딱 생각이 났다. 1군에 와서 처음으로 3루타를 쳤구나 생각이 들었다. (홈까지는?) 홈으로는 무리였다. 바로 판단했다. 또 코치님도 멈춤 지시를 하셨다. 괜히 무리했다가 팀에 좋은 분위기를 망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수비에서도 빼어난 호수비를 거듭 보여줬다. 4회 선두타자 송성문의 1~2루 사이의 총알같은 강습 타구를 넘어지면서 잡아내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투수 최원태가 모자를 벗어 고맙다고 표현했다.
9회 선두타자 이용규의 2루 베이스쪽 안타성 타구는 밴트 레그 슬라이딩을 하며 백핸드로 잡고서 1루로 재빨리 던져 아웃시켰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한명재 캐스터는 “공수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신민재”라고 감탄하며 “넓은 수비 범위, 정확한 송구까지”라며 칭찬했다. 김선우 해설위원도 “신민재 선수가 LG 2루 포지션에서 별이 되어가고 있다. 수준 높은 수비였다”고 극찬했다. 염경엽 감독은 덕아웃에서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대주자 스페셜리스트 임무로 시작한 신민재는 2루수 1옵션 서건창의 부진, 2옵션 김민성의 부상으로 2루수로 기회를 잡았다. 곧잘 안타를 때려내더니 일시적인 활약이 아닌 3할 타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8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6리(141타수 46안타0 15타점 28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도루 25개로 리그 1위다.
신민재는 “타격감은 경기를 할수록 좋아지고 있다. 며칠 전부터 코치님들께서 좋다고 해주셨다. 주위에서 좋다고 많이들 해주셔서 안 좋다가도 좋아지는 것 같다”며 “좋지 않은 날씨에도 팬분들께서 많이 찾아와 주셔서 선수들이 더 힘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린다. 팀 분위기가 좋은만큼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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