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반가운 점은 부진으로 주장직까지 반납한 베테랑 외야수 한유섬(34)이 모처럼 맹타를 휘둘렀다는 것이다.
한유섬은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4차전에서 연장 10회 3-2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한유섬 활약 속에 SSG도 전날(11일) 4-5 패배를 설욕했다.
좌익수 겸 7번 타자로 나선 한유섬은 팀에 선제점을 안기는 적시타와 7회 동점 솔로포,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1일부터 이틀간 8타수 5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2회 첫 타석에서 1사 2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전 적시타를 때려 팀에 1-0 리드를 안겼다. 이후 시소게임이 이어졌지만 1-2 역전을 당한 상황에서 7회에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정규이닝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 10회에 돌입했다. 그리고 한유섬이 다시 한번 해결사가 됐다. 오승환 상대로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고 1루를 돌면서 두 손을 번쩍 들고 기뻐했다. 3루 주자 최지훈이 홈을 통과하면서 경기는 끝났다.
해마다 지난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던 그가 오랜만에 홈런을 때렸다. 지난 2018년 41개 홈런도 쳤고 2021년 31홈런, 지난해 21홈런을 기록했던 한유섬은 지난 5월 25일 LG전 이후 무려 79일 만에 시즌 3호 홈런을 기록했다.
올해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머무른 시간도 꽤 됐다. 주장직까지 반납하고 강화도에서 재정비 시간도 보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다 11일 삼성과 3연전 첫 날 3타수 2안타로 타격감 회복 조짐을 보였다. 이어 12일 홈런 한 방 포함 3안타 경기를 했다. 3안타 경기는 지난 4월 21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다.
한유섬은 경기 후 “오늘 많은 타점을 올려서 기쁘다. 매순간 찬스를 살리고 싶은 것이 선수다. 앞으로도 노력해서 내게 온 찬스를 모두 잡도록 노력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SSG 타자들 모두 타격감이 썩 좋지 않다. 선발진이 잘 버텨주고 있지만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이어진다.
결국 이기려면 타자들이 살아나야 한다. 다행히 중심 타순에 서야 할 한유섬이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유섬이 살아나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다. 2할 후반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과 90타점 이상이 가능한 선수다. 상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유섬의 반등이 SSG 처지에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올 시즌 타율은 1할9푼6리(199타수 39안타) 3홈런 OPS .559를 기록 중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최근 2경기 5안타 몰아치기는 반전 계기가 될 수 있다.
한유섬은 “최근 팀이 계속 힘든 경기를 치뤘다. 어제도 이겼어야 할 경기를 힘들게 놓치면서 많이 아쉬웠다. 오늘 공교롭게도 내게 찬스가 많이 왔고 그 찬스를 꼭 잡고 싶었다”고 했다. 간절한 마음이 앞으로 타격감 상승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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