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고가 대통령배 결승행 티켓을 차지했다. 인천고 '에이스' 김택연이 경북고 '투타 겸업' MVP 전미르와 승부에서 웃었다.
인천고는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톨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북고와 준결승전에서 김택연의 호투를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인천고는 19년 만에 대통령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2회 구원 등판해 7⅓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 105구 역투로 팀 승리를 이끈 김택연은 “넘어온 분위기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던졌다”면서 “뿌듯하다. 그런데 나 혼자 한게 아니다. 팀원들이 있었기에 잘 던질 수 있었다. 호수비도 많았다. 나를 도와준 팀원들이 있다”고 고마워했다.
‘고교 우완 최대어’로 급부상한 김택연은 최근 관심에 “신경쓰지 않는다. 타자와 숭부, 팀 승리에만 집중했다”고 했다.
그런 김택연의 활약에 계기범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계 감독은 “김택연이 기대한대로 잘 던져줬다. 항상 기대하던 대로 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칭찬했다.
이날 경북고가 먼저 점수를 뽑았다. 0-0으로 맞선 2회초 첫 타자 이승현이 좌익수 쪽 안타를 쳤다. 정희찬의 유격수 옆 내야안타, 안정환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인천고는 일찍 교체했다. 두 번째 투수는 고교 우완 최대어로 급부상한 김택연. 하지만 김택연이 박현우와 승부에서 폭투를 저질렀고, 그사이 경북고 3루 주자 이승현이 홈을 통과했다.
하지만 김택연은 흔들림 없이 박현우를 삼진, 박건우도 삼진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김택연은 5회 직구 시속 150km 위력을 보여주고 8회까지 96구 8탈삼진 쾌투를 펼쳤다. 비록 폭투가 나오면서 선제점을 내주기도 했지만 흔들림 없이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김택연은 “조금만 방심하면 많은 점수를 뽑을 수 있는 상대였다. 어렵게 승부하려고 했다”며 청룡기 대회 우승팀, MVP 전미르와 승부에 대해서는 “우승팀 답게 집중력이 좋은 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 집중해야 했다. 전미르 선수는 청소년 대표팀을 통해 친분이 있다. 전날 ‘멋진 경기를 하자’고 연락도 주고받았다”고 되돌아봤다.
전미르는 이날 결승티켓을 놓쳤지만 지난 청룡기대회 우승팀 일원으로 MVP까지 차지한 선수답게 투수로, 타자로 좋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인천고의 결승 무대 상대는 앞서 경기고를 6-5로 꺾은 군산상일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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