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의 삼진 분노 퇴장, 오히려 이주형의 삼진 콜이 더 억울하지 않았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8.12 06: 20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LG 경기에서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이 나왔다. 미묘한 볼 판정이 계속되면 선수는 불만이 누적될 수 있다. 선수의 거친 항의에 심판은 퇴장을 선언했다.
LG가 5회말 문보경의 솔로 홈런, 박동원과 문성주의 2루타 등으로 3점을 먼저 뽑았다. 키움은 6회초 LG 선발 켈리의 제구 난조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어 밀어내기 볼넷, 희생플라이 등으로 3-3 동점에 성공했다.
6회말 LG 오스틴은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와 2구 모두 바깥쪽 스트라이크였다. 3구 높은 볼에 이어 4구 몸쪽 스트라이크로 삼진 아웃.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무사에서 LG 오스틴이 삼진을 당하며 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송수근 구심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2023.08.11 /jpnews@osen.co.kr

오스틴은 곧바로 송수근 구심을 향해 급발진, 판정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손가락을 2개 펼쳐 보이며 거칠게 항의했다. 송수근 심판은 덕아웃으로 돌아가라고 손짓을 몇 차례 하다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오스틴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퇴장이 선언되자, 오스틴은 배트를 공중으로 던지고 헬멧을 벗어 그라운드에 내동댕이쳤다. 후속 타자인 오지환과 김정준 수석코치가 달려나와 말렸다. 오스틴은 덕아웃으로 돌아가면서도 계속해서 격정적인 감정을 표출했다.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무사에서 LG 오스틴이 삼진을 당하며 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고 있다. 2023.08.11 /jpnews@osen.co.kr
오스틴의 6회 삼진은 보더라인에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스트라이크였다. 앞선 타석부터 불만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 오스틴은 1회 첫 타석 장재영의 초구 커브가 몸쪽으로 살짝 빠졌는데, 스트라이크 콜이 나왔다.
오스틴은 타석에서 송수근 심판을 바라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결국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를 때렸으나 3루수 땅볼 병살타로 1사 1,2루 찬스가 무산됐다.
동점이 된 상황에서 오스틴은 삼진 콜이 나오자, 앞선 판정까지 누적된 불만을 급발진으로 터뜨린 것으로 보였다.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무사에서 LG 오스틴이 삼진을 당하며 볼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오스틴은 퇴장. 2023.08.11 /jpnews@osen.co.kr
그런데 이날 키움 타자들도 몇 차례 볼 판정에 대놓고 항의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주형은 2회, 5회, 6회 모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 풀카운트에서 켈리의 몸쪽 커브를 지켜봤는데, 스트라이크 판정이 됐다. 볼넷이라 생각한 이주형은 깜짝 놀랐고,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섰다. 볼이 살짝 빠졌는데, 포수 박동원의 프레이밍이 좋았다고 볼 수도 있었다.
6회 3-3 동점인 2사 1,3루에서 이주형은 함덕주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6구째 슬라이더가 바깥쪽으로 들어왔는데, 삼진 콜이 나왔다. 볼이라고 생각한 이주형은 황당하다는 표정이었다. 
존에서 벗어나 보였지만, 심판은 좌완 투수가 좌타자 바깥쪽으로 던진 슬라이더 궤적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고 판정했다. 이주형은 삼진 판정에 대한 아쉬움과 불만으로 타석에서 한 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승부처 상황에서 나온 미묘한 판정이었다.
6회 이주형의 삼진, 네이버 문자 중계 화면.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2회초 1사에서 키움 이주형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볼판정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3.08.11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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