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지명 출신 이재현(삼성 내야수)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렸다.
이재현은 지난 11일 문학 SSG전에서 2-2로 맞선 5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SSG 선발 오원석을 상대로 좌중월 솔로 아치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140km)를 잡아당겨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려버렸다. 비거리는 115m. 이로써 이재현은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데뷔 첫 10홈런 고지를 밟은 이재현은 "직구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스윙한 게 운 좋게 홈런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시즌 전엔 두 자릿수 홈런을 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시즌에 임하니 홈런을 치는 것보다 경기에 나가는 자체가 좋았다"면서 "9개를 친 뒤엔 빨리 홈런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의 성장세에 함박미소를 지었다. 그는 "공격은 사이클이 있는데 수비는 시즌 초반보다 안정감이 생겼고 여유가 느껴진다. 풀타임은 처음인데 체력 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벤치에서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SSG를 5-4로 꺾고 2연승을 질주했다. 순위도 한 계단 올라 8위로 올라섰다.
이재현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날, 입단 동기인 2차 1라운드 출신 김영웅(내야수)은 퓨처스 무대에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김영웅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퓨처스 홈경기에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3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결정적인 한 방으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김영웅은 0-1로 뒤진 4회 강준서의 2루타, 김태훈의 볼넷, 류승민의 내야 안타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KT 선발 신병률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를 밀어쳐 좌중월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4-1 역전 성공. KT는 3점 차 뒤진 8회 신본기의 중전 적시타로 1점 더 따라붙었지만 더 이상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삼성은 KT를 4-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선발 한연욱(4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박세웅은 1이닝 무실점(1피안타 1탈삼진)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2점 차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홍정우는 세 타자를 꽁꽁 묶으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3번 지명타자로 나선 김태훈은 팀내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