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무대에서 재취업에 성공한 외국인 투수가 새로운 동료들에게 부탁 한 가지를 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28)가 유쾌한 입담을 뽐내며 인사를 건넸다.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설움은 금세 씻어버렸다.
와이드너가 삼성 동료들을 만났다. NC 다이노스와 계약해 KBO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11경기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4.52로 아쉬움을 남긴 채 방출된 그가 삼성 선수단에 합류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 10일 왼쪽 종아리 부상을 입은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를 KBO에 웨이버 공시 요청했고, 앞서 4일 NC에서 웨이버 공시된 와이드너와 계약했다.
와이드너는 11일부터 인천 원정 중인 삼성 선수단 상견례를 하고 불펜 투구로 컨디션까지 점검했다. 공 12개를 던지며 가볍게 몸을 풀었지만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와~~’라는 감탄사가 터져나왔다는 후문.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고, 성적도 신통치 않아 NC를 떠나야 했지만, 와이드너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NC에 있었을 때 마지막 3경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제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했고, 자신감도 있었는데, 안타까운 소식을 접해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와이드너 본인은 몸 상태가 가장 좋을 때 방출됐다고 한다”고 웃으면서 “13일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새로운 기회 잘 잡으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와이드너도 실망감보다 앞으로 잘 해보겠다는 의지가 커 보였다. 그는 “이렇게 재취업을 하게 돼 좋다”고 밝게 웃었다. 삼성 타자들에게 부탁의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삼성전에서 많은 실점을 허용했었다. 이제 이 선수들과 같이 뛰니 시즌을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때는 정말 최악의 하루였다. 당시 삼성전에 나가지 않았더라면 수치가 더 좋았을 것이다”고 되돌아봤다.
박 감독은 “당시에는 몸 상태가 100% 아니였던 것 같다”며 “최근 2경기는 상당히 좋았다. 긍정적이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와이드너는 지난 6월 6일 삼성 상대로 4⅔이닝 9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다른 거 다 필요없다”며 “저번에 나를 상대했던 것처럼 공격적으로 스윙을 해줬으면 좋겠다. 상대 투수의 얼굴을 내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와이드너는 57번 등번호를 달고 SSG 원정 마지막 날 등판을 준비한다. 삼성 데뷔 첫 승, KBO리그 5승째 도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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