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이정훈(29)이 포수 포지션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정훈은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5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롯데는 7-1로 승리하며 2연승을 질주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94순위)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이정훈은 타격에서 잠재력을 보여주며 공격형 포수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는 1군에서 61경기 2할2푼9리(157타수 36안타) 2홈런 17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KIA는 결국 이정훈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고 지난 시즌 종료 후 방출했다. 그러자 이정훈의 타격 재능을 눈여겨 봤던 롯데가 이정훈을 데려오면서 이정훈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
2군에서 시즌을 출발한 이정훈은 퓨처스리그에서 54경기 타율 2할8푼8리(163타수 47안타) 2홈런 26타점 OPS .719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지난달 11일 콜업돼 처음으로 기회를 얻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1군 기회를 얻은 이정훈은 어렵게 얻은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17경기 타율 4할4푼2리(43타수 19안타) 1홈런 2타점 OPS 1.078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훈은 3안타를 때려냈던 지난 10일 키움전 이후 인터뷰에서 “2군에서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잘 준비할 수 있었다. 또 1군에 올라와서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최근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소감을 밝혔다.
“항상 야구를 하면서 1순위 대타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말한 이정훈은 “2군에서는 매 경기 선발로 나가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야구를 해볼 수 있었다. 2군에서는 모든 타석이 대타라고 생각하면서 준비를 했다. 타율은 신경쓰지 않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 공이어도 적극적으로 타격을 하려고 했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타석에서는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자신한 이정훈은 “어떤 투수든 내가 질 것 같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런 자신감은 타격을 할 때 항상 있다. 그런 늘 똑같은 것 같다”라고 타격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포수 포지션을 포기하고 외야수에 도전하고 있는 이정훈은 외야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가며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외야수 수비는 70~80% 정도 준비가 된 것 같다”라고 밝힌 이정훈은 “외야 수비를 시작한지 3~4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전준호 코치님께서 여러가지로 외야수에서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모두 알려주시고 계시다. 너무 감사드리고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포수에 애착이 있었던 이정훈에게 포수를 포기하고 외야수로 전향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포수를 했으니까 프로에서도 포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출전하고 싶었다”라며 아쉬워한 이정훈은 “그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KIA에 있을 때 코치님들도 그렇고, 롯데에 와서 최경철 코치님도 그렇고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하지만 내가 부족해서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포지션을 바꿨기 때문에 미련이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다 떨쳐냈다”라고 새로운 포지션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