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경기들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2연승을 달리며 시즌 46승45패를 마크했다. 6위 KIA를 1.5경기까지 바짝 추격했다.
선발 애런 윌커슨의 6이닝 6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 그리고 안치홍과 정훈의 솔로포 2방 등 기선제압 홈런포에 힘입어 완승을 거뒀다.
안치홍과 정훈은 이날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홈런포를 비롯한 타석에서 뿐만아니라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단 안치홍은 홈런 포함애 3안타를 때려냈다. 1회 홈런포에 이어 5회에는 1사 1루에서 좌중간으로 향하는 안타를 때려냈고 상대 중견수 소크라테스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루 주자가 홈까지 쇄도했다. 타점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득점의 원동력은 제공했다.
그리고 6회 1사 1루에서 최형우의 땅볼을 병살타로 연결했다. 유격수 노진혁이 1-2루간에 포진하는 시프트를 펼친 상황에서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역으로 이어졌지만 안치홍은 2루에서 강한 송구로 간신히 병살타를 솎아냈다.
정훈은 2회 기세를 잇는 솔로포를 쏘아 올린 뒤 1-5로 추격을 당하던 7회 2사 만루 수비 상황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찬호의 까다로운 숏바운드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낸 뒤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투혼으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전날(10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접전이 이어졌지만 전준우와 안치홍이 추격을 뿌리치는 솔로포 2방을 때려냈고 정훈도 경기 후반 중요한 타점을 기록하면서 기여했다.
그동안 김민석 윤동희 등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어 간신히 승리했고 베테랑 선수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경기들이 더러 있었다. 하지만 2연승 과정에서 베테랑 선수들이 제 몫을 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롯데 입장에서는 비로소 원하던 승리의 시나리오가 쓰여지기 시작했다.
경기 후 안치홍은 “일단 선수들끼리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얘기만 하고 있다. 물론 나를 비롯해서 (전)준우 형, (정)훈이 형 모두 자신의 역할을 못했었다는 것에 대해서 서로 얘기하지는 않지만 저도 그렇고 형들도 그렇고 잘 알 것이다”라면서 “그런 마음들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묵묵히 훈련하면서 살아나기 위해서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런 모습을 계속 보였으면 좋겠다”라면서 그동안 못했던 활약을 다시 펼쳐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공격에서는 타자들이 상대투수들을 경기내내 압박하는 공격력을 보여줬다”라면서 “오늘도 베테랑 야수 안치홍과 정훈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정훈은 공수 모든 플레이에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고, 전준우 선수의 활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시리즈 첫경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임했는데 응원해준 팬들앞에서 이겨서 기쁘다. 원팀으로의 승리다”라면서 베테랑 선수들의 맹활약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제 롯데는 3연승에 도전한다. 12일 선발 투수는 대체 선발 정성종이다. KIA는 윤영철이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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