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2연승을 달렸고 6위 KIA와의 승차를 1.5경기 차이로 좁혔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2연승을 기록했고 시즌 46승50패를 마크했다. KIA는 2연패로 44승45패2무가 되며 5할 승률이 무너졌다.
롯데는 장단 12안타 7득점을 뽑아냈다. 안치홍이 선제 솔로포 포함해 3안타로 활약했고 정훈도 홈런과 2볼넷 3득점으로 공격에 기여했다. 손성빈도 3안타 2타점 경기를 펼쳤다. 선발 애런 윌커슨은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다시 한 번 펼치며 2승 째를 수확했다.
KIA는 김도영(3루수) 박찬호(유격수) 나성범(우익수) 최형우(지명타자) 소크라테스(중견수) 황대인(1루수) 이우성(좌익수) 김태군(포수) 김규성(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토마스 파노니.
롯데는 윤동희(우익수) 안치홍(2루수) 구드럼(3루수) 전준우(지명타자) 이정훈(좌익수) 정훈(1루수) 김민석(중견수) 노진혁(유격수) 손성빈(포수)가 선발 출장했다. 선발 투수는 지난 등판에서 7이닝 노히터 피칭을 선보였던 애런 윌커슨.
좌완+선발=극악의 상성…홈런으로 떨쳐낸 롯데의 공포증
롯데는 올해 좌완 선발만 만나면 유독 작아졌다. 극악의 상성을 갖고 있었다. 지난 7월 28~30일 광주 KIA 3연전에서 롯데는 이의리-윤영철-파노니로 이어지는 3연속 좌완 선발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시리즈 스윕패를 당했다. 이후 약 2주 만에 다시 만나는 KIA였고 이번 3연전에서도 파노니-윤영철을 선발로 만나야 했다.
그러나 롯데는 홈런으로 지난 경기의 아픔을 설욕하고 공포증도 털어냈다.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안치홍이 파노니와 10구 승부 끝에 144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5호포이자 이틀 연속 홈런.
2회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훈이 파노니의 118km 커브를 받아쳐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정훈은 시즌 4번째 아치를 그렸다.
롯데가 모처럼 좌완 선발투수를 상대하는 날 리드를 잡고 앞서가기 시작했다. 홈런으로 어느 정도 공포증을 털어냈다.
선취점 내고 끝이 아니었던 롯데, 경기 중반 몰아쳐서 5-0까지
선취점을 내고 무기력하게 다시 끌려가던 롯데가 아니었다. 롯데는 이후 추가점까지 착실하게 얻었다. 5회말 선두타자 손성빈이 좌측 담장 직격 단타를 뽑아냈다. 윤동희가 희생번트를 실패했지만 안치홍이 좌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여기에 KIA 중견수 소크라테스가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1루에 있던 손성빈이 홈까지 파고 들었다. 원히트 원에러로 3-0이 만들어졌다.
6회에는 1사 후 정훈의 볼넷과 2루 도루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김민석이 3루수를 맞고 외야로 빠지는 행운의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추가점을 뽑았다. 빗맞은 타구였지만 3루수 김도영의 글러브를 맞고 유격수 박찬호의 역동작에 걸리면서 타구가 외야로 빠졌다. 이후 노진혁이 시프트의 허를 찌르는 3루 방면 기습번트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1사 2,3루 기회에서는 손성빈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5-0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윌커슨의 2G 연속 무실점 완벽투…사직 예수의 등장
롯데 선발 윌커슨은 지난 6일 SSG전 7이닝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노히터 완벽투를 펼쳤다. KBO 역대 3번째 팀 노히터 대기록의 주역이었다. 다시 한 번 4일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나서는 윌커슨이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맞으며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위기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4회 1사 후 최형우 소크라테스에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2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황대인과 이우성은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6회에도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나성범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최형우를 병살타로 솎아내면서 6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6이닝 6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스스로 챙겼다.
KIA의 뒤늦은 반격, 그러나 정훈의 호수비에 가로막혔다
KIA는 윌커슨이 내려간 7회부터 본격적으로 반격을 개시했다. 7회 선두타자 소크라테스가 우중간 담장 직격 2루타를 뽑아내며 기회를 마련했다. 황대인 이우성이 다시 연속 삼진을 당하며 2사 2루가 됐지만 대타 고종욱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1점을 만회했다. 이후 대타 최원준의 볼넷 김도영의 좌전 안타로 2사 만루 기회를 이어간 KIA였다.
박찬호 앞에 2사 만루 밥상이 차려졌다. 하지만 롯데의 수비 집중력이 뛰어났다. 박찬호의 1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정훈이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냈고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면서서 베이스를 찍었다. 2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면서 5-1의 점수 차를 유지했다.
정훈은 8회말 추가점을 이끌어냈다.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민석의 1루수 땅볼 때 2루 송구 실책이 나왔다. 이때 1루수 최원준의 2루 송구가 정훈의 왼팔에 맞으면서 굴절됐다. 무사 2,3루의 기회가 이어졌고 노진혁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6-1로 달아났고 계속된 1사 3루에서 손성빈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더 추가해 7-1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