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김현수가 결승 홈런으로 3연승을 이끌었다.
LG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4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 LG는 5회말 문보경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고, 박동원의 2루타, 문성주의 2루타로 3-0으로 앞서 나갔다. 키움은 6회초 무사 만루 찬스를 잡고서 김혜성의 1타점 적시타, 도슨의 밀어내기 볼넷, 송성문의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3-3 동점인 8회말, LG는 선두타자 홍창기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희생번트로 1사 2루. 김현수는 문성현 상대로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슬라이더(134km)를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공이었다.
경기 후 김현수는 "실투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실투가 온 것 같다. 카운트가 몰리다 보니까, 문성현 선수는 공격적인 투수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볼넷을 쉽게 줄 거라고 생각은 안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23홈런을 기록한 김현수는 이날 시즌 4호 홈런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이럴 때가 있네요. 좀 더 노력해서 잘 해보려고 하고, 오늘은 정말 팀이 이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홈런은 대폭 줄었고, 타격의 기복이 심하다. 4월에는 4할 타율이었다가 5월에는 1할대 타율로 고전했다. 6월에 다시 3할대 타율이었으나, 7~8월에는 2할5푼~2할6푼대로 내리막이다. 최근 3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이날은 홈런을 터뜨렸다.
김현수는 “이겨내야 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좀 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하다 보면 풀릴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제라도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타격감이 조금 좋아진 비결은 힙턴을 꼽았다. 김현수는 "힙턴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힙턴이 좀 좋아진 것 같다. 그동안 힙턴이 좀 약하지 않았나 생각해서, 힙턴과 중심 이동을 생각하면서 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3-3 동점이 되고 6회말 오스틴이 심판의 삼진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돌발 상황이 있었다. 김현수는 고참으로 선수들을 다독였다.
김현수는 "침착하자고 했다. 오스틴이 퇴장으로 나가면서 분위기가 좀 어수선해서 '침착하자', '어수선한 분위기 빨리 돌아오자'라고 얘기했다. 퇴장 당하고, 나가서 항의하고 그러다보면 어수선한 부분은 어쩔 수 없다. 비도 추적추적 오고.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찬스에서 자신이 직접 해결사로 활약하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승리의 축제 분위기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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