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습 타구에 무릎을 맞아 교체됐던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 소화한다. 같은 KBO리그 한화 이글스 출신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33.시카고 컵스)과의 투타 맞대결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11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선’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류현진은 12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불펜 피칭으로 몸 상태를 최종 점검한 뒤 14일 컵스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토론토 구단도 1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을 앞두고 구단 게임노트를 통해 12~14일 컵스와의 홈 3연전 선발투수로 각각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류현진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지난 8일 클리블랜드전에서 4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터 호투를 펼쳤으나 4회 2사 1루에서 오스카 곤잘레스의 시속 97.7마일(157.2km) 강습 타구에 오른쪽 무릎 안쪽을 맞았다. 맞는 순간 충격이 있었지만 등 뒤로 떨어진 공을 다시 주워 1루로 송구까지 마치며 이닝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그 자리에서 넘어지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류현진은 한참 동안 일어서지 못한 채 고통스러워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과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덕아웃에 들어간 류현진은 다행히 단순 타박상으로 드러나 한시름 놓았다. 이튿날부터 부기가 빠지면서 괴물 같은 회복력을 보였다.
12일 불펜 피칭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컵스전에 정상 등판한다. 컵스는 11일 현재 59승56패(승률 .513)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4위로 가을야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즌 전에는 포스트시즌 전력이 아닌 것으로 평가됐지만 팀 타율(.256), OPS(.754) 모두 30개팀 중 8위로 타선의 힘이 좋다.
LA 다저스에서 논텐더로 풀린 거포 코디 벨린저가 타율 3할2푼7리 17홈런 56타점 OPS .927로 부활했고, 거액을 들여 FA 영입한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도 타율 2할5푼6리 17홈런 55타점 OPS .783으로 활약 중이다. 2년차 지명타자 크리스토퍼 모렐(타율 2할6푼8리 18홈런 55타점)이 성장했고, 3루수 패트릭 위스덤도 팀 내 최다 19홈런에 OPS .781로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겨울 마이너리그 계약 후 5월 중순부터 빅리그에 올라온 외야수 터크먼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지난해 KBO리그 한화에서 뛰었으나 재계약이 불발돼 미국으로 돌아온 터크먼은 벨린저의 부상으로 콜업받은 뒤 66경기 타율 2할8푼4리 7홈런 41타점 OPS .821로 깜짝 활약 중이다. 득점권에서 타율 3할3푼3리 2홈런 33타점 OPS .967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고, 중견수 수비에서도 넓은 범위를 자랑하며 공수에서 기여하고 있다.
벨린저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도 터크먼은 로스터 한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좌투수가 선발로 나올 때 라인업에서 제외되고 있어 류현진이 나서는 13일 토론토전에 선발로 나설지는 봐야 한다. 메이저리그 6번째 시즌인 터크먼은 아직 류현진과 맞대결한 적이 없다. 뉴욕 양키스 소속이었던 지난 2019년 8월24일 다저스전에서 상대 선발 류현진이 나오자 결장한 바 있다.